장마 전원(田園)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엄윤성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http://mundan.cafe24.com/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장마 전원(田園)
안개구름이 산의 바닥까지 내려왔다
산은 하얀 크림을 바른 듯 하고
솜사탕처럼 보드라운 채로 수줍은 듯 서있다
그 아래 들이 있다
촉촉하게 젖은 전원은 푸름으로 터질 듯 하여
그 자체 하나의 생명으로 손색이 없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이 또 있으랴
그토록 평화로운 것이 또 있으랴
저토록 삶의 풍요를 약속하는 것이 어디에 있으랴
그 젖은 전원 위로 바람이 불어오면
풀잎은 허리를 꺾으며 우수수 쓰러진다
바람이 그치면 풀은 곧 그 바람을 잊는다
우산을 들고 서서 하염없이 그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다
나도 그와 하나가 될 수 없을까를 상상해보면서
뛰어들기만 하면 곧 그것이 될 것 같은 착각까지도 해보면서
산을 덮어씌운 구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산의 키를 조절한다
산은 아무 말도 없이 착한 아이처럼 그에 순종하고
구름의 움직임은 마치 한 곡의 구슬픈 목가(牧歌)와도 같다
먼데 강에서 다시 비가 내리고 있다
그것은 이내 가까이와 산과 들을 또 적실 것이다
산과 들은 그것으로 인해 더욱 푸르게 생명 할 것이고
장마전원의 아름다움은 지켜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에 몰아되기 전에는 그 멜랑콜리함도 전혀 느낄 수 없다
나의 지켜봄도 그 느낌을 완전히 원해서이다
전원은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로 동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이정희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le/lee59.gif)
장마가 이제 시작하오니
피해 없기를 바라며 ...
선생님의 좋은글 즐감 합니다
건강 하시지요?
항상 무거워 보이십니다.
웃는 날들만 있기를 바랍니다
지인수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wl/wl1878.gif)
제 사는곳 시골 이지만 부럽습니다.
이런 좋은 풍경을 시인님은 직접 보셨군요
점점 맘 먹고 찿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거든요
잘 뵈었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bi/bighyun.gif)
비가 오는 푸른날
엄윤성 시인님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전원의 모습을 한참이나 감상하실 수 있어 행복 하셨겠네요!
우산을 들고 전원에 취해 계시는 엄윤성 시인님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상 잘 하였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이은영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na/nan_gurum.gif)
저는 장마비가 오면 되도록 꼭꼭 숨곤 하는데,
이토록 귀한 간접 경험을 하게 해주셨으니
감사드려야 겠지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요~~ ^^*
허혜자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hh/hhj1945.gif)
시인님 이번 만남의 자리에서 못 뵈어서
서운 했네요
언제 여유로우면 한번 찾겠습니다
몸이 많이 안 좋다고 들었어요
좋은 글 감상 잘 하였습니다
치료 잘 하세요.
최승연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ye/yeon031099.gif)
"전원은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로 동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도 좋아 합니다.
건강 하시고 건필하세요.
이순섭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po/poetnovel0612.gif)
장마전선은 매년 반복하여 한반도를 찾아옵니다.
장마전선과 함께 펼쳐진 전원이 가슴을 탁 트이게도 합니다.
`장마 전원`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su/summerblosom.gif)
엄 시인님의 심안에서 빛을 발하는
독특한 시각으로 빚어내는 싯귀 속의 장마 정원에
절대 공감하며 쉬어 갑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정희 선생님, 감사합니다. 태생이 원래 그렇다보니 글 자체가 언제나 그렇습니다.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지인수 선생님, 언젠가 한번 사시는 곳에 놀러라도 가보고 싶군요. 너무 좋은 곳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현항석 선생님, 언제나 업무로 바쁘신 줄 아는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은영 선생님, 수필 잘 뵙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허혜자 선생님, 저도 꼭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만,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다음에 뵐 날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승연 선생님, 언제나 찾아주셔서 격려해주시고,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순섭 선생님, 선생님의 수수께끼 같은 글들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다음이 또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장대연 선생님, 요즘 조금 뜸하신 것 같던데, 무슨 일이 있으신가 봅니다.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