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희 (春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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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495회 작성일 2005-05-26 07:30본문
춘희 (春喜)
詩:나무늘보, 박민철
명주실 같은 봄비가 개나리를 후두둑 쏟으며
털이 보숭보숭한 버들강아지를 쿨렁거린다
산 버찌의 봉우리들이 앞산에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마당의 뜰앞까지 다가와 산수유를 피며 토닥거린다
양지 바른 토담 밑에서 파란 뭉게구름 같은 것들이
너펄너펄 져 버린 목련 꽃잎들을 찧어
가무스름하게 반주깨미를 하고 있다
새들은 온종일 우리 집에서 웅성거리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떼를 지어 날아 가는데
딸랑딸랑 걸어오던 봄의 내음들은
실룩실룩 몸부림을 치다가 코를 벌름거리며 지난다
참새 한 마리 포르르 날아와 강아지 똥을 콕, 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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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시사문단 5월 연재시
2005 하동신문 5월 3일자
詩:나무늘보, 박민철
명주실 같은 봄비가 개나리를 후두둑 쏟으며
털이 보숭보숭한 버들강아지를 쿨렁거린다
산 버찌의 봉우리들이 앞산에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마당의 뜰앞까지 다가와 산수유를 피며 토닥거린다
양지 바른 토담 밑에서 파란 뭉게구름 같은 것들이
너펄너펄 져 버린 목련 꽃잎들을 찧어
가무스름하게 반주깨미를 하고 있다
새들은 온종일 우리 집에서 웅성거리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떼를 지어 날아 가는데
딸랑딸랑 걸어오던 봄의 내음들은
실룩실룩 몸부림을 치다가 코를 벌름거리며 지난다
참새 한 마리 포르르 날아와 강아지 똥을 콕, 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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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시사문단 5월 연재시
2005 하동신문 5월 3일자
추천4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고 흥겨운 봄의 소리와 기쁨과 정겨움을 가슴에 품고 갑니다..
글속에 펼쳐진 배경에 푹~ 빠졌다가 겨우 입구를 찾아 나갑니다.. ^*^~~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참으로 경쾌합니다.
나무늘보는 손 하나를 내미는데도
몇 분이 걸린다는데.... 4분의 3박자의 왈츠의 속도라니.... ^*^
장찬규님의 댓글
장찬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에서 소리가 나는 듯 생동감있고 현장감있습니다.
박민철님의 댓글
박민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박민철입니다 ,,고운 마음 내려주신 ,,강석범 시인님, 강연옥 시인님, 장찬규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멋진 주말 건강하게 보내세요^^
오한욱님의 댓글
오한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묵담채화를 그리셨네요. 예전에는 우리 동네도 봄이면 그런 모습이었을텐데.
늘보 님,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