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이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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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하는 일
박란경
가을바람 머뭇거리다
들녘의 구철초로 앉았다
바위 곁에 숨은 산부추
지천의 보랏빛 애처로운 꽃향유
좀개미취. 쑥부쟁이 . 톱잔대
암자 마당 끝에 피어오른 며느리 밥풀꽃
길 녘 가녀린 몸매의 새 악씨 코스모스
어디서 왔을까 어질던 누구의 혼( 魂) 이라지
수줍어 팔랑 거리던 푸른 부전나비
신비한 빛으로 잦아지고
피어 오르던 모든 것은
때때로 빛 잃어 퇴색 해
되 돌아 간다
길섶 산조 풀 머리 헹구고
대지 저 끝 너머 갈바람 스산하면
모든 잎들 얼굴 붉힌 채로
천명으로 되 돌아 가네
밑둥의 시린 뿌리로 되돌아가네
하늘 깊은 속 구름이고
땅의 넓은 이슬 품더니
볼그레하니 부풀은 감은
왼 종일 기다리어 고개 떨 구고
찌르레기 울음소리에
숲속 공허한 그림자 되었네
저 멀리 남녘 바다에는
안개 싸여 흐르던
평면의 수면위로
사람이 어느덧 섬으로 되었다
추천2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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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란경 시인님, 그 동안 뜸 하시더니 좋은 작품 쓰셨군요.
'길 녘 가녀린 몸매의 새 악씨 코스모스
어디서 왔을까 어질던 누구의 혼( 魂) 이라지
수줍어 팔랑 거리던 푸른 부전나비
신비한 빛으로 잦아지고
피어 오르던 모든 것은
때때로 빛 잃어 퇴색 해
되 돌아 간다'
박시인님에게 다가온 가을 단상이 너무 아름답군요.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군요.
저에게도 가을이 성큼 다가서는 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
김영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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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이루어 놓은 아름다운 색체를 곱게 노래하신 좋은글 앞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하십시요
윤해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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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푸욱 빠졌다 갑니다. 박란경 시인님~! 건 필하세요~!
박란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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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생님들! 환절기입니다. 맘이 감기가 들었나 봅니다.건필 하십시요.
조용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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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상하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