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여름 新 烏瞰圖 제10호 - 8월, 8이라는 숫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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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565회 작성일 2008-08-08 12:35본문
1.
덮다.
옷을 벗자. 더 벗을 옷이 없다.
알몸이다.
시원하다.
막바지 여름날 잠자리 날개 실핏줄이 유난히 비춰와 李箱의 날개는 꺾인다.
왼쪽 날개는 8이라는 숫자 위 구멍에 떨어진다.
오른쪽 날개는 8이라는 숫자 아래 구멍으로 떨어지고 있다.
두 구멍이라도 크기가 같지 않은 구멍이다.
위 구멍이 작다.
아래 큰 구멍에서 문자가 쏟아져 나온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사라지기라도
매달려 있는 거미줄에서 내려와
걸어 다니는 개미’
‘옛날 그 시절 지하실
건물대장에 의하면 다방이었다고 한다.’
‘맞춤이사 포장이사 기억하지 못하는 이사가 사라졌다.’
‘하루에도 열두 번 이상 이를 닦아도 입안에서는 사랑 냄새가 난다.’
‘눈이 침침 할 때 찬물 마시면 눈이 환해온다.
‘바라보는 어둠마저도 삼켜버린 암흑의 장막 뒤에 숨은 빛 무더기’
‘꿈은 현실이다’
‘내 몸에 핀 꽃이 처음 예쁘다.’
살 것 같다.
2.
살리지 못한 문자들이 쏟아져 나와 살리지 않아도 된다.
李箱 동료 문인들이 명동 優美네 2층 중국 요리 집에서 배갈 열 두 고리를 먹고
몸 열 식히려 옷을 벗기 시작한다.
책이 옷을 벗는다.
강 계 순 ······ 연가(戀歌) 김 광 균 ······ 와사등(瓦斯燈)
김 광 섭 ······ 비 갠 여름 아침 김 남 조 ······ 겨울바다
김 달 진 ······ 체념 김 동 명 ······ 조 천명 여(弔 天命 女)
김 동 환 ······ 웃은 죄 김 상 옥 ······ 다보탑
김 상 용 ······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 소 월 ······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김 수 돈 ······ 소연가(召燕歌) 김 수 영 ······ 현대식 교량
김 억 ······ 연분홍 김 영 랑 ······ 오-매 단풍 들겠네
김 용 호 ······ 가을의 동화 김 종 한 ······ 살구꽃처럼
김 해 강 ······ 산상고창(山上高唱) 김 현 승 ······ 절대 고독
김 형 원 ······ 벌거숭이의 노래 남 궁 덕 ······ 별의 아픔
노 자 영 ······ 불 사루자 노 천 명 ······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모 윤 숙 ······ 묵도 박 남 수 ······ 아침 이미지
박 두 진 ······ 설악부(雪岳賦) 박 목 월 ······ 모란 여정(餘情)
박 영 희 ······ 유령의 나라 박 용 철 ······ 떠나가는 배
박 인 환 ······ 세월이 가면 박 재 륜 ······ 메마른 언어
박 종 화 ······ 청자부 백 기 만 ······ 은행나무 그늘
변 영 로 ······ 생시에 못뵈올 님을 서 정 주 ······ 추천사(推薦詞)
배가 아프다.
신호가 온 것이다.
항문이 아프다 못해 시원하다.
신 석 정 ······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신 석 초 ······ 삼각산 옆에서
심 훈 ······ 그날이 오면 양 동 정 ······ 노을
양 주 동 ······ 해곡(海曲) 3장 오 상 순 ······ 첫날 밤
이상(李箱)이 종로 3가 향해 걸어갔던 종로 2가 YMCA 2층 강당
동아 방송 ‘유쾌한 응접실’ 라디오 방송 녹음 장에서 양 주 동 박사를 못 뵈
었지만 손님으로 초대된 소설가 신 석 상 선생을 만났다.
녹음이 끝나고 지하 다방에서 커피를 마셨다.
다음 날 종로 1가 무과수 제과에서 선생님에게 습작 소설 ‘장미꽃 전쟁’을
전해드렸다.
“경험을 더 쌓아야해”
오 일 도 ······ 내 여인이여! 가까이 오렴 유 치 환 ······ 춘신(春信)
윤 곤 강 ······ 단사(丹蛇) 윤 동 주 ······ 슬픈 족속
이 광 수 ······ 서울로 간다는 소 이 병 각 ······ 연모
이 병 기 ······ 아차산 이 상 ······ 오감도
이 상 화 ······ 시인에게 이 육 사 ······ 절정
이 은 상 ······ 가고파 이 장 희 ······ 청천(靑天)의 유방
이 하 윤 ······ 들국화 이 한 직 ······ 풍장(風葬)
이 호 우 ······ 살구꽃 핀 마음 장 만 영 ······ 소쩍새
장 서 언 ······ 이발사의 봄 정 인 보 ······ 근화사 삼첩
정 훈 ······ 머얼리 조 병 화 ······ 소라
조 종 현 ······ 나도 푯말이 되어 살고 싶다 조 지 훈 ······ 여인
주 요 한 ······ 복사꽃 피면 최 남 선 ······ 혼자 앉아서
한 용 운 ······ 비밀 한 하 운 ······ 여인
함 윤 수 ······ 수선화 홍 사 용 ······ 시악시 마음은
홍 윤 숙 ······ 낙엽의 노래 황 석 우 ······ 초대장
3.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다.
무더운 여름날 녹두 빈대떡 부쳐 벗은 가슴에 올려놓고 70인 옛 시인에게
제사를 올린다.
가슴이 뜨겁다.
입추(立秋) 다음 날 말복(末伏)이 있다.
전화가 걸려왔다.
“ 엄마가 오래”
8이라는 숫자를 써본다. 아홉 번 써본다.
하나 남은 8이 폭포수에 떠내려간다.
집에 놓고 온 잃어버린 시어를 찾으려 언제나 써보면 똑 같지 않은 두 동그
라미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남자 오른손으로 뒤에서 여자 오른손 잡고
왼손으로 여자 왼손 잡는 모습이 아름답다.’
덮다.
옷을 벗자. 더 벗을 옷이 없다.
알몸이다.
시원하다.
막바지 여름날 잠자리 날개 실핏줄이 유난히 비춰와 李箱의 날개는 꺾인다.
왼쪽 날개는 8이라는 숫자 위 구멍에 떨어진다.
오른쪽 날개는 8이라는 숫자 아래 구멍으로 떨어지고 있다.
두 구멍이라도 크기가 같지 않은 구멍이다.
위 구멍이 작다.
아래 큰 구멍에서 문자가 쏟아져 나온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사라지기라도
매달려 있는 거미줄에서 내려와
걸어 다니는 개미’
‘옛날 그 시절 지하실
건물대장에 의하면 다방이었다고 한다.’
‘맞춤이사 포장이사 기억하지 못하는 이사가 사라졌다.’
‘하루에도 열두 번 이상 이를 닦아도 입안에서는 사랑 냄새가 난다.’
‘눈이 침침 할 때 찬물 마시면 눈이 환해온다.
‘바라보는 어둠마저도 삼켜버린 암흑의 장막 뒤에 숨은 빛 무더기’
‘꿈은 현실이다’
‘내 몸에 핀 꽃이 처음 예쁘다.’
살 것 같다.
2.
살리지 못한 문자들이 쏟아져 나와 살리지 않아도 된다.
李箱 동료 문인들이 명동 優美네 2층 중국 요리 집에서 배갈 열 두 고리를 먹고
몸 열 식히려 옷을 벗기 시작한다.
책이 옷을 벗는다.
강 계 순 ······ 연가(戀歌) 김 광 균 ······ 와사등(瓦斯燈)
김 광 섭 ······ 비 갠 여름 아침 김 남 조 ······ 겨울바다
김 달 진 ······ 체념 김 동 명 ······ 조 천명 여(弔 天命 女)
김 동 환 ······ 웃은 죄 김 상 옥 ······ 다보탑
김 상 용 ······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 소 월 ······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김 수 돈 ······ 소연가(召燕歌) 김 수 영 ······ 현대식 교량
김 억 ······ 연분홍 김 영 랑 ······ 오-매 단풍 들겠네
김 용 호 ······ 가을의 동화 김 종 한 ······ 살구꽃처럼
김 해 강 ······ 산상고창(山上高唱) 김 현 승 ······ 절대 고독
김 형 원 ······ 벌거숭이의 노래 남 궁 덕 ······ 별의 아픔
노 자 영 ······ 불 사루자 노 천 명 ······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모 윤 숙 ······ 묵도 박 남 수 ······ 아침 이미지
박 두 진 ······ 설악부(雪岳賦) 박 목 월 ······ 모란 여정(餘情)
박 영 희 ······ 유령의 나라 박 용 철 ······ 떠나가는 배
박 인 환 ······ 세월이 가면 박 재 륜 ······ 메마른 언어
박 종 화 ······ 청자부 백 기 만 ······ 은행나무 그늘
변 영 로 ······ 생시에 못뵈올 님을 서 정 주 ······ 추천사(推薦詞)
배가 아프다.
신호가 온 것이다.
항문이 아프다 못해 시원하다.
신 석 정 ······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신 석 초 ······ 삼각산 옆에서
심 훈 ······ 그날이 오면 양 동 정 ······ 노을
양 주 동 ······ 해곡(海曲) 3장 오 상 순 ······ 첫날 밤
이상(李箱)이 종로 3가 향해 걸어갔던 종로 2가 YMCA 2층 강당
동아 방송 ‘유쾌한 응접실’ 라디오 방송 녹음 장에서 양 주 동 박사를 못 뵈
었지만 손님으로 초대된 소설가 신 석 상 선생을 만났다.
녹음이 끝나고 지하 다방에서 커피를 마셨다.
다음 날 종로 1가 무과수 제과에서 선생님에게 습작 소설 ‘장미꽃 전쟁’을
전해드렸다.
“경험을 더 쌓아야해”
오 일 도 ······ 내 여인이여! 가까이 오렴 유 치 환 ······ 춘신(春信)
윤 곤 강 ······ 단사(丹蛇) 윤 동 주 ······ 슬픈 족속
이 광 수 ······ 서울로 간다는 소 이 병 각 ······ 연모
이 병 기 ······ 아차산 이 상 ······ 오감도
이 상 화 ······ 시인에게 이 육 사 ······ 절정
이 은 상 ······ 가고파 이 장 희 ······ 청천(靑天)의 유방
이 하 윤 ······ 들국화 이 한 직 ······ 풍장(風葬)
이 호 우 ······ 살구꽃 핀 마음 장 만 영 ······ 소쩍새
장 서 언 ······ 이발사의 봄 정 인 보 ······ 근화사 삼첩
정 훈 ······ 머얼리 조 병 화 ······ 소라
조 종 현 ······ 나도 푯말이 되어 살고 싶다 조 지 훈 ······ 여인
주 요 한 ······ 복사꽃 피면 최 남 선 ······ 혼자 앉아서
한 용 운 ······ 비밀 한 하 운 ······ 여인
함 윤 수 ······ 수선화 홍 사 용 ······ 시악시 마음은
홍 윤 숙 ······ 낙엽의 노래 황 석 우 ······ 초대장
3.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다.
무더운 여름날 녹두 빈대떡 부쳐 벗은 가슴에 올려놓고 70인 옛 시인에게
제사를 올린다.
가슴이 뜨겁다.
입추(立秋) 다음 날 말복(末伏)이 있다.
전화가 걸려왔다.
“ 엄마가 오래”
8이라는 숫자를 써본다. 아홉 번 써본다.
하나 남은 8이 폭포수에 떠내려간다.
집에 놓고 온 잃어버린 시어를 찾으려 언제나 써보면 똑 같지 않은 두 동그
라미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남자 오른손으로 뒤에서 여자 오른손 잡고
왼손으로 여자 왼손 잡는 모습이 아름답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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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자 손과 여자손이 뒤로 돌려서
8자로 잡으면 아름다운 모습
좋은 글 잘 감상 하였습니다
건안 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