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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찾아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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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741회 작성일 2009-11-06 01:53

본문

겨울이 찾아오면
 
                                시 / 박 기 준


어제가 가을이었다.
단풍노을 황홀한 풍경 주(酒)는 밤새 어둠이 마셔버리고
오늘 아침에 빈 잔의 겨울이 월세 집 마당에 들어섰다
창문 굳게 걸어 잠그고
깊은 잠속에 빠져들고 싶다
옆방에서 들려오는 코골이가 듣기 싫어서

한 송이 한 점 또 한 송이 한 점
짙어갔던 가을을 떠나보내고 스산한 아침바람을 만나기전
깊은 잠속에 빠져 쉽게 깨어나지 않을 잠을 자고 싶다
밤새 속병 앓은 하양의 눈을 바라보기엔
가슴속 너무 시릴 것 같아서
숫케 따라나선 진돗개 봉자가 돌아오는가 보기 싫어서

겨울이 찾아오면
잊혀져가는 시간들 너무 그리워져서
깊은 잠속에 빠져들고 싶다
다시금 일어나 차 소리 귀 기울이며
버스정류장에서 발이 시리다 못해 동동 구를 것만 같아서
떠난 발자국 따라서 눈길위로 찾아 서성거리는
가을 열정에 불타버린 신발자국 남겨지는 게 싫어서

깊은 잠에 취해 수많은 꿈을 꾸다가
어느 한 정점에 이르러 그 속을 여행하면서
홀연히 나타나는 천사와 이야기 하다가
혹은 벼랑에 떨어지기도 하고 하늘을 날기도 하다가
날벼락 같은 소리에 깜짝 놀라 뜨거운 냄비 뚜껑에 데는 고통의 몸짓을 하다가
봄이 오는 소리에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싶다.
할미꽃새싹이 뫼 아래서 이슬을 유혹하는 메시지 아래에
새로운 날 뿌려지는 씨앗이 옷 입는 소리에
봉긋한 엄마의 젓 가슴 만지던 손으로
봄볕에 따스해진 가신님 뫼를 쓰다듬는 몸짓으로
깊은 잠에서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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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이렇게 빈여백에서 뵙네요
잠시 겨울날씨였는데 가을을 아직 즐기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겨울의 배려하는 것처럼 요즘 정형적인 가을날씨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형우영님의 댓글

형우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은 이기적이다. 여름에는 콩콩 언 겨울이 생각나고 겨울에는 태양 빛이 따사로운 바닷가가 그립다. 잠이 들기 전에는 곤한 잠이 그립고, 깨어난 후에는 왠지 섭섭하거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을 이기적이라 단정하는 것은 여러 관계 속에서 후회의 속성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후회의 반추는 시지프의 죄처럼 우리 인간이 안고 가야 할 태고의 형벌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 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가올 이 겨울 冬眠해야 할 것은 본능에 충실한 저 동물들이 아니라 후회를 일삼는 무지한, 아니 너무나 자기적인 우리의 몫은 아닐까?

윤기태님의 댓글

윤기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네 인간들도 짐승들 처럼
추운 겨울내내 동면에 들어가
꽃피고 새우는 따뜻한 봄날
새싹돋 듯 살며시 깨어 났으면
좋겠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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