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물리학

                                        강 영 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이 아니라, 전기는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흐른다네✱1

찌릿찌릿한 사랑도 그와 같아서

견우와 직녀의 오작교 사연도

일 년 내내 속만 태우다가

만남은 고작 하루

다시 은하를 건너

N극과 S극 끌어당기는 운명

그래서인가

멀리 있어서 빛나는 별같이

남극으로 간 그대는 멀어질수록 빛나고

북극 태생이라 쇠뭉치 같은 내 마음은

자석처럼 N극에서 S극으로 흐르지✱2

그대가 지구라면

푸른빛으로 보이는 거리에서

좀 더 가까이 오라

진실로 나는 무중력으로 버티는

달이다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순간

나는 〸 당신은 —

낮과 밤을 분간 못하고 도무지

무엇에 끌리는지 조차 모르면서

그대 주변을 맴돌다

양쪽 볼이 번갈아 파여도

일구월심 궤도수정은 불가, 그대 향한

그리움은 직류이다

✱1 전류는 〸에서 —로 이동

✱2 자기력선의 방향은 N극에 S극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