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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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764회 작성일 2006-05-10 15:59본문
젊은 날엔 거침이 없는 무적함대였고
명예와 권력의 욕심이 이글거리고
날렵한 몸매의 자랑으로 활개를 쳤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전기를 밤새 탐독 하고
카이젤 수염의 최면 적 웅변가 아돌프 히틀러에 도취되
나의 투쟁을 즐겨 읽고 그를 음미해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우쭐함에 빠져
모든 사물이 내 시선에서 녹아 버렸다
한 때 웃음을 잃으시고 흐린 얼굴로
앉아 계신 아버지의 모습이
불 같은 나의 눈에 너무 무능해 보여
나는 짜증스럽게 내어 밷고 대어 들었다
이러고 있으면 어찌 합니까
먹구름 같은 집안 공기가 더욱 싫어진 나 ...
무엇이라도 어떻게 해서라도 일어나셔야지요
철모르는 나의 일방적 바램 이었지만
심신이 피곤하신 아버지, 기력이 쇠하신 아버지 ...
훗날 나는 아버지를 이해하려 했다
아니 이해 할 수 밖에 없는 나이가 되었다
어쩌면 자식도 내 아버지 보듯 나를 볼 수도 있으리라
물 불 가리지 않고 망아지같이 날뛰던 내가
어찌 산전수전 다 겪으신 아버지를 따라가랴
깊은 고뇌에 사로잡혀 안까님 쓰시던
내 아버지의 그 모습은
봄 여름 다 지낸 가을 겨울의 성숙한 모습
이제 나도 사계의 변화 속을 걸으며
아버지에 대한 생각도 변화되어 간다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신이 피곤하신 아버지, 기력이 쇠하신 아버지 ...
훗날 나는 아버지를 이해 하려 했다
아니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나이가 되었다
어쩌면 자식도 내 아버지 보듯 나를 볼 수도 있으리라
물 불 가리지 않고 망아지같이 날뛰던 내가
어찌 산전수전 다 겪으신 아버지를 따라가랴
깊은 고뇌에 사로잡혀 안가님 쓰시던
내 아버지의 그 모습은
봄 여름 다 지낸 가을 겨울의 성숙한 모습
이제 나도 사계의 변화 속을 걸으며
아버지에 대한 생각도 변화되어 간다>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었습니다.
정종헌님의 댓글
정종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시간이 지나가면서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변하는 것은 아마도 나도 한 아버지가 되어가는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보고 갑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 아버지의 세월을 어찌 다 알수가 있겠습니까요.
그 길을 걸음으로 아버지의 크나큰 마음도 헤아리고
고통도 알아가겠지요.
사계의 변화 속을 걸으신 아버지의 깊음을 봅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 참으로 태산같은 이름이지요.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아버지는 가슴에서 영원한 태산이지요.
어떻게 태산처럼 내가 자랄 수 있을까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버지란 그그늘 참으로 크셨지요
지금도 같구요
황선춘님의 댓글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란 존재는 어릴적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버지가 되고 보니 그 모습 닮아 가고 있지요.
크신 사랑 시인님의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