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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가는 순한 양(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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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708회 작성일 2008-07-28 12:23

본문

누가 나를 보고 나라고 하지 않았다.
순한 양이라고 했다.
다리 가는 양이라고 했다.
허벅지가 두꺼울 필요가 없다.
다리 가는 양이 걸어간다.
비 오는 산으로 올라간다.
종이 떨어뜨리면 종이 소리 내고
강철 떨어뜨리면 강철 소리 낸다.
비 오는 날 비 오는 소리 내려
종이 적시고 강철 적시지만
빗물 먹어 없어지는 종이 대신
강철은 빗물 내리는 윤기 머금은 채
구름에 가린 햇빛 발하고 있다.
무거운 강철 대신
바람에도 날리는 종이를 닮고 싶다.
내려오는 산은 돌산이라도 좋아
미끄러지지 않게
인간 세상에서 비웃지만 우리 세상에서
모른 채 넘어가는
발가락 하나 더 자라 버티는 힘으로
하산하는 길
숲 속에서 비 맞고 다리 다친 비둘기에게
거칠게 다가가는 사향고양이
보고도 못 본채 맡아도 못 맡은 채
내려오는 순한 양이 되어도 좋아
누가 나를 나라고 하여도
나는 나를 나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가는 다리가 있고
발가락이 하나 더 있더라도 나는 나인 채로
산에도 오르고 내려올 것이다.
누군가 나를 향해 걸어온다.
종이 입에 물고 강철 손에 들고
바람에 종이는 날리지만
강철은 빛마저 사라져버려 움직이지 않는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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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가 나를 나라고 하여도
나는 나를 나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가는 다리가 있고
발가락이 하나 더 있더라도 나는 나인 채로
산에도 오르고 내려올 것이다.>
상징적이고 깊이 있는 시를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삶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시입니다. 그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나는 나인 채로 살아가고자 하는 화자는
다시한번 자신을 부정하는 것! 그것이 삶이라는 의미인가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이와 의미있는 좋은글 잘 보구 갑니다
" 누가 나를 보고 나라고 하지 않았다.
순한 양이라고 했다"...이 단어가 가슴 한켠에 남는 이유가 뭘까요..
다시 찜통더위가 시작된듯합니다
건강조심하시고 시원한 여름 나시길요.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 뭍혀버린 자아를 찾아 헤메이는
고달픈 역경이 눈물겨운 것 같습니다.
아무리 걸어도 알 수 없는 나를 찾아가는
그 여정속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에 대한 외부의 시각을 초월하는
이 시인님의 올곧게 세운 자아 개념을 만나면서
가슴이 뭉클해져 옴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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