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새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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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056회 작성일 2007-08-07 22:00본문
옷깃 스치는 짧은 전율에 목에 맨 파란 넥타이
죄어만 와
가을 노래하는 새 소리 날아간
몸속에 뻗은 나뭇가지 숨어 든 팔 다리에 가을꽃은 피어나
사람 끌어들이는 향기 내품어
가을 노래하자고 입 연 주둥이에 묻어난 먹이처럼
달아나지 않고 입 주위 맴도는 죽은 육신의 향기
잠결 잠자리에 던져준 한 문장의 빛나는 시어
가을 꽃잎 접어놓은 자리에 새겨진
가을 편지에 숨어든 말 못할 사연 녹아든
보이지 않는 그대만의 연필로 쓴 편지
그대만이라도 다가올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대만이라도 다가와 손잡아 주었으면 좋으련만
가을은 가을과도 같이 훌쩍 왔다가 떠나는
순결의 썩지 않는 낙엽
가을 새 소리 마디마다 가슴에 떨어지는 빗방울 되어
이 밤 어디에 떨어져 부서지는 소리인지 모를 지라도
울리는 그 소리 귓가에 맴돌아 이루지 못하는 잠의 물결
도무지 찾지 못하는 한 문장 시어 녹아든
가슴 감싼 물결 왔다가 사라지는 물결에 숨은
가을 새 소리 일어섰다 앉는 자리에도
다가오지 못해 긴 연줄에 올라가는
잡히지 않는 공기의 무거운 흐름
그대 가슴 주머니에 고이 간직한
하얀 명함에 새겨진 순수와 순결이 뒤덮인
순한 이름 얼굴 덮어 와도 긴 호흡하고 새 소리처럼
노래하고픈
비 그친 후 언제 비 뿌릴지 모를 비구름에
하소연 하여도 비구름은 언제나 뭉쳤다 흩어지는
바람의 파도 같은 물결
바람이 그대에게도 있다면 파도가 그대 몸 휘감고
돌아오지 않는 강으로 다가가 가슴에 묻어둔 가지에
날아와 노래하는 새에게 한 줄 시원한 물 마심으로
다가 올 수 있다면 좋으련만
다시 찾고자 잠결 끝자락 뒤적여 보아도 생각나지 않는
가을 새 소리 주둥이로 가슴에 새겨준 문장이
무엇이기에 다시 다가올 잠 속 물결 파도는 오늘도
성난 얼굴하고 덮쳐만 와
가을에 가을 노래하자고 가을 새 무슨 노래하며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르겠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새 소리에 아침을 열어 봅니다.
빗님 오시는 회색 하늘은
이제 가을 준비에 분주한가 봅니다.
가을새 소리 울리는 날, 건안 하소서.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멀리서 찾아오는 아름다운 가을의 새소리
가을을 노래하는 저 맑은 새들의 노래,,,,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새 소리는 어떠할까... 귀 기울여 봅니다.
가을은 우리들의 빈여백에서 제일 먼저 시작되고 있나봅니다.
감사히 뵙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이만큼 다가서 있네요
벼이삭 고개숙이고 참새소리 요란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추 지나가니 풀벌레 찌륵찌륵~
작년 이맘 때 가을 생각~
올 해는 즐거움이 가득한 날들이었으면~
조목조목 음미하다 갑니다
이순섭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제목을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합니다. 대학 때 가을을 찾겠다고 여기저기 다닌 적이 있었답니다.
아마 3학년 때인듯합니다. 가을은 찾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올가을에도 예전의 마음으로 가을을 찾아 떠나보고 싶네요. 이번엔 제가 생각하는 가을을 꼭 찾고 싶네요.(^,^)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