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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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55회 작성일 2015-08-02 19:05본문
민달팽이
김혜련
음습한 밤의 옆구리를 갉아먹으며 사는
죽을 때까지 노숙자로 살아야하는
내가 누군지 당신은 알까요?
누가 내 집을 빼앗아 간 걸까요?
내가 내 발로 그 안락한 집을 박차고
가출이라는 걸 감행할 만큼
그렇게 어리석은 놈은 아니잖아요.
한때는 내게도 조상님이 물려 준
커다란 유리창이 태양과 손잡고 반짝이던
값나가는 저택이 있었던 것 같은데
조상 대대로 대물림 된 주색잡기로
하룻밤 새 집을 날린 걸까요?
아무리 기억해내려고 해도
도무지 기억이 안 나요
아직도 술이 안 깼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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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 나가면 고생인줄 알면서
설마 의도적으로 안락한 생활을 박차진 않았겠지요
석가의 이탈을 보십시요 한때 왕자 자리를
버리고 자신을 찾고자 보리수 나무밑에서 진리의 깨달음을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 있는 달팽이와 민달팽이,
마치 육신과 영혼을 비유한 듯
자연이 사물를 통해 우리에게 알리고자 하는 깊은 뜻이 있는 것이지요
벗어진 나의 모습과 육신의 갈등을 바라보는 내면의 글로 이해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경숙 님, 김석범 님, 시를 보는 안목이 참으로 높은 듯하여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