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億의 價値 그리고 三角山 吉祥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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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292회 작성일 2012-12-28 06:52본문
千億의 價値 그리고 三角山 吉祥寺
“후회는 무슨 후회!
천억도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 *
이 세상 어디에도 있는 흔하디흔한 눈 내리는 추운 겨울
소유하는 집과 차도 없이 가난한 그나마 먹을 양식이라는 이름과
마실 물이 춥다고 흘러내리는 峨嵯山 아래 바람이 술술 들어오는 집
사방에 뻗쳐있는 기운과 공기가 가슴 밑 끝 모를 바닥으로 내려앉는
두 눈 살피는 주위 아무 말이 없다.
길상사 불교대학 십자가 이룬 나무 기둥 사이 시계는 오후 1시 40분
담배 갑 안 남아있는 다섯 개비 담배와 일회용 라이터
긴 잠도 못 이룬 끝자락에 내몰린 광화문 거리
백기행(白夔行)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나타났다.
한 장의 뒷면과 한 장의 앞면을 뛰어넘어 두 면 이룬
손바닥만 한 수첩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예쁘고 작은 글씨로 쓰고 ‘여승’ 은 적지 못했다.
두 개비로 사라진 담배 연기에 남은 건 짓눌린 꽁초
다가올 두 눈 감고 누울 자리 두 다리 감쌀 차디찬 겨울용
위· 아래 이어진 옷 챙기려 보고 싶지 않은 사람 들어온 후
이제야 나가는 곳. 광화문 국제극장 뒷골목 생맥주집에서 마신
취기에 겨울 부츠는 사라진지 오래
천만번 두고두고 이어온 눈 내리는 밤 백석(白石) 콧날에 미끄러진
두견새 울음소리 멀다하지 않고 찾아온 흰 당나귀 긴 하품에 내몰려
못다 쓴 여승 찾으려 보고픈 화면을 바꾼다.
다 큰 여식아, 우리 봄이 오거든 성북동 비둘기 내려않는 길상사 찾아가자.
너희 봄 산 할아버지, 순한 매화 할머니 고향 압록강이 흐르는 신의주
큰 만두 밥상에 놓인 된장 끓는 저녁, 먹다 남은 계란 입힌 소간이 풍덩 빠져
더욱 익어갈수록 천만년 三角山은 날카롭게 서있다.
* 시인 白石의 연인 子夜(김영한,법명 길상화)가 대원각을 시주하면서
한 대화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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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제작년에 다녀 왔습니다
숱한 사연이 깃든 그 곳이 사찰의 기운으로 승화된 곳이지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백석의 유명한 시집이고요
나타샤 자야에 대한 연인의 그리움이 깃든곳 이 바로 그곳이지요
참으로 오래간만에 들춰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