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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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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833회 작성일 2010-11-23 11:07

본문

<겨울밤>


                  김혜련


눈물의 야적장 같은 하루를 마치고
거울 앞에 앉아
하루 동안 나를 보호해 준
화장을 지운다.

초겨울 시린 바람이 뼈마디를
후드득 핥고 간 자리에
쩍쩍 벌어진 하얀 논바닥 같은
뒤꿈치가 거울 속으로 들어온다.

클렌징크림이 지나간 자리에
동전 크기만 한 검은 버섯이 피어나는데
다시 커버크림을 짓이겨 바르고 싶은
충동으로 전율하는 나를 보며
먹물빛 어둠이 부질없다며 웃는다.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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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에 곱게 한 화장
저녁이면 하루를 지우듯 지우는 심정
겨울밤에 지우는 화장은
추위와 싸워야 하는 지움인지도  모릅니다.

조현희님의 댓글

조현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칙칙해지는 낯빛에 첫인상 구겨질까봐 화장을 했는데
이상하게 요즘은 화장을 한 후 더 칙칙해 보이네요.
이것이 바로 세월의 흔적인가 봅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현희 님, 안녕하세요. 어젯밤까지 기말고사 출제하고 오늘은 마음을 조금 놓습니다. 시험 출제가 시를 쓰는 것보다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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