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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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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472회 작성일 2010-02-04 23:48

본문

                        새벽길

                              이 순 섭

기습적인 눈 그친 월요일 새벽길
눈밭 길 걸어 한 시간가량 지난 방 안
울고 웃으며 잠을 청하여야 했습니다.
걸어온 중간 지점
바라본 성당 입구 철문은 모두 잠겨
어둠만 비춰오고
분주히 오간 일요일 사람들
일정한 흔적의 점 오간데 없이
그나마 성탄절 지난
전구 등은 빛을 잃고
새벽이라는 어둠을 뿌렸습니다.
오늘도 눈 녹은 길 걸어야 합니다.
조심조심
띄엄띄엄 문 잠긴 상점 지나
셔터까지 내려져 더 볼 것 없는 시선 피해
그나마 이 시간 불 켜진
정육점 옆 고깃덩어리 눕혀진 빨간 불빛
여관이라는 모텔 배달 온
중국집 오토바이에서 내품는 연기 마셔
더욱 불거진 양 볼에 피어오른 사과 빛 반점
지루하진 않는 길 인도하고 있습니다.
손톱으로 긁히는 소리에도 놀란 지 오래
그 길은 그렇게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땅에서 보면 한 선이요
하늘에서 본 붙어있지 않은 무수한 점들
이름 지어 불러보는 새벽이라는
한숨 섞인 짧은 외마디에 오늘 밤도 눈은 내립니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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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예배를 드리고 눈을 만나신 모양입니다.
세상의 허물을 잠시라도 덮어주는 눈과
새벽의 싱그러움까지 느끼신 그런 길이셨겠네요~~~

김철님의 댓글

김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늑함과 고단함이 공존 하는 시간입니다. 건필 하십시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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