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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모르는 女流詩人이 보낸 문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502회 작성일 2008-07-24 12:22

본문

문자는 단절음(斷切音) 으로 표시된다.
깜짝
가슴 철렁
두근두근
한 번에서 세 번까지

“안녕하세요. 예전에 당신의 머리에 비구름 몰고 온 李 詩 人 입니다.
긴급히 당신의 가슴에 비구름 몰고 갈 바람이 필요하시면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2008년 7월 24일 목요일 09:42 A
From : 01024683579 (李 小 說)

‘저기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보이네요.’

현재가 있으면 과거가 있다.
현재와 과거가 반복된다.
미래는 문자로 표현할 수 없다.
마저 써본다.
1991년 ‘우리가 매다는 장식은’
끝까지 써보기 전 비 내리는 모습 보려고 희망 담배 피우려고 나간다.
화장실 문 앞에 비 맞은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희망 앞바퀴에 달고 절망 뒷바퀴에 단 보통 크기보다 작은 자전거
열쇠가 있으면 누구나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려면
자전거를 치워야 한다.
번호가 묶어 놓아 풀려서 달리는 자전거 멈추려고 왼쪽 손잡이 힘껏 잡는다.
절망 뒷바퀴가 멈춘다.
못다 쓰기 전 01024683579 번호 누른다.

“안녕하세요. 비가 어제 밤부터 많이도 내리네요.
당신 마음의 천장에 그제처럼 비가 새지 않나요?” (들려오는 목소리 李 詩 人)

“올라가서 우리가 매단 세 가닥 휘어진 빛나는 희망 램프 주변으로 비가 새나 보고 올 때까지 전화 끊지 마세요.”

“올라갔다 지금 방금 내려왔어요. 비가 안 새내요. 비가 멈춘 후 고인 빗물이 새지나 안을지 걱정이네요.”

잠시 ‘우리가 매다는 장식은’ 다 쓸 때까지 참아야한다. 참자
아니다. 그대로 끝내야겠다.
언제든지 ‘우리가 매다는 장식은’ 은 십 분 안에 쓸 수 있다.
자전거는 화장실 문 앞을 떠나 인도(人道)에서 비 맞고 있다.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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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의 깊고 넓은 그 시심을 어찌 다 알겠습니까만은......
새로운 형식과 장르를 대하는 것 같고
허혜자 시인님의 말씀처럼 신비스러운 작품 입니다.
새벽을 따라가는 깊은 밤에 빗소리와 함께 시인님의 詩  세계를 엿보고 갑니다.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어제밤에 잠시두고 왔어요...
한잔하다가 두고왔는데 어쩌죠???
이순섭 시인님의 시는 늘 살아있어서 저는 늘 배우며 감상한담니다
오늘도 가슴으로 한자한자 새겨둡니다... 건안하십시요.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어려워요.
이순섭 시인님.
제 머릿속은 지금? %&#$*%^()^$%$&*%&(*__54*%$***^****^%$%$%&$%#(*((&$$#*^%$+^%$%*@!%%%#$

하루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ㅎ~~... ^^*

김흥관님의 댓글

김흥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께 인사 여쭙니다
시를 아끼는 후배로써 잠시나마 마음의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여름내내 건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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