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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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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670회 작성일 2006-12-29 18:00

본문


기와지붕에 쌓인 눈 녹지 않고
계속 기와와 소리 없는 호흡 할수록
길가 담장 밑에 쌓인 눈도
응달과 함께 지칠 줄 모르게 놀아
그름 낀 푸른 하늘에 걸린
시멘트 전봇대 두 전선에 목 걸고
거친 숨 내품어
어머니 앙상한 손에 한 움큼
뭉친 눈 쥐어주지만
언 눈 녹아 어머니 발목에
말없이 떨어져 나간다.

눈은 언제나 나뭇잎에 내리지 않고
나뭇잎 떨어진 겨울 나무 가지에 쌓여
순이 간밤 오줌 눈 담요 걸쳐진
추녀마루에 안쓰럽게 매달린
빨랫줄과 손잡고 담장 길 녹아 흐르는
아무도 밟지 않은 가운데 길 따라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으로 달려간다.

순이 오줌 눈 요강은 어느새 옻칠한
안방 장판 구석에서 뚜껑 열린 채
하얀 냄새 진동해
철수 먹다만 밥그릇으로 기어가다 지쳐
시멘트 전봇대 아닌 나무 전봇대로 변해
눈 길 가운데 녹아 흐른 눈물과
담장 밑으로 흐르는 땀과 범벅되어
집 뒷산으로 달려가면
집쥐들도 놀라 환한 뒷구멍에서 나와
어두운 앞 구멍으로 빠져 나온다.

바람 일으키지 않는 담요
문 열고 방에 들어오면 바람도 함께 따라 들어와
순이 요강에 철수 먹다만 하얀 밥 붓고
소리 없는 하얀 눈물 섞어
밤색 빛나는 밥상에 올려놓을 때
시인이 살던 옛집 사진은 책 페이지와 함께
말없이 넘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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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드름 무지갯빛 햇살에 반짝반짝
한 움큼 잡은 손은 얼 얼 얼 시렵구나
사계절 느끼는 맛은 이 동네의 큰 자랑!

돔심에 머물며
시인님의 시향 맛깔 느끼고 갑니다.
정해년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담스러운 고향길에
소복히 내린 솔가지 가만 흔들면
와르르 묻어나는 고향의 그리움 ........
정답던 그 들길에 참새때들 저리 조잘거리고 ..
시인님의 글을따라 종종나들이길 나서봅니다.
새해에 복 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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