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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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품고 향기 나는 몸에
계속 달라 붙어
한 놈 두 손바닥으로 마주쳐 죽이고
또 한 놈 엄지 손가락에 달라 붙기에
오른손으로 내리쳐 죽였다.
오른쪽 발목이 아리하게 간지러워
세 번째 놈에게 물렸나 했는데
한 놈 책상 위로 날아와
오른손으로 내리쳐 죽여
두루마리 휴지 뜯어
곱게 싸서 휴지통에 버렸다.
그놈은 내 피 빨아 먹지 않아
하얀 휴지에 빨간 피 내 품지 않았다.
아침부터 순결한 몸에 달라 들어
오른손으로 움켜 잡으려 했지만
세 번 만에야 겨우 손바닥 안에서
피 내 품으며 죽었다.
누구 피 인가 새 빨간
징그럽게 만들 수록 빨리 손 씻게 만든다.
침 묻혀 휴지로 닦아 내려 해도
침 가지고는 안 돼
흐르는 물에 내 피 분명 아닌
남의 피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왼쪽 발목 언제나 물지 않고
오른쪽 발목만 좋아하는 놈
왼쪽 다리는 피가 잘 안 통해
피 맛이 않나 빨아 먹지 않는다고
투정 부린다.
왼쪽 다리는 피가 안 통한다.
누구 피 보다
빨갛고 맛이 있을 텐데
그놈은 모른다
어리석은 녀석
계속 달라 붙어
한 놈 두 손바닥으로 마주쳐 죽이고
또 한 놈 엄지 손가락에 달라 붙기에
오른손으로 내리쳐 죽였다.
오른쪽 발목이 아리하게 간지러워
세 번째 놈에게 물렸나 했는데
한 놈 책상 위로 날아와
오른손으로 내리쳐 죽여
두루마리 휴지 뜯어
곱게 싸서 휴지통에 버렸다.
그놈은 내 피 빨아 먹지 않아
하얀 휴지에 빨간 피 내 품지 않았다.
아침부터 순결한 몸에 달라 들어
오른손으로 움켜 잡으려 했지만
세 번 만에야 겨우 손바닥 안에서
피 내 품으며 죽었다.
누구 피 인가 새 빨간
징그럽게 만들 수록 빨리 손 씻게 만든다.
침 묻혀 휴지로 닦아 내려 해도
침 가지고는 안 돼
흐르는 물에 내 피 분명 아닌
남의 피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왼쪽 발목 언제나 물지 않고
오른쪽 발목만 좋아하는 놈
왼쪽 다리는 피가 잘 안 통해
피 맛이 않나 빨아 먹지 않는다고
투정 부린다.
왼쪽 다리는 피가 안 통한다.
누구 피 보다
빨갛고 맛이 있을 텐데
그놈은 모른다
어리석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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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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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흡혈귀'는 우리 주변에 아주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흡혈귀에게 피를 빼앗기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왼쪽 다리는 피가 안 통한다. /누구 피 보다
빨갛고 맛이 있을 텐데 /그놈은 모른다 / 어리석은 녀석>
이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제 나름 대로 의미를 구성해 보겠습니다.
봄볕이 따사로운 날입니다. 아름다운 날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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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 항상 조심 하여야지요
그러나 때로는 무참히 공격하는바람에....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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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하고도 귀여운 흡혈귀입니다.
헌혈 하시는 셈 치세요 시인님..^*^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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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건이 아름다운 시가 되는군요
좋은하루 되세요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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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흡혈귀가 간장독에 빠지는 날... 잡아서 쪼옥 빨아 먹어야 합니다. 그러나. 피를 뺏기면. 같은 혈통이니. 우애를 나누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