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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발 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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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76회 작성일 2008-03-19 12:51

본문

말발 끝발


                                                                              이 월란



말발 기가막혀 끝발 날리던 사람
말발 기가막혀 나를 기막히게 했던 사람
넘쳐나는 말만 두고 사라졌다
그의 말보다 그가 뱉어 놓은 말들을 밟고 돌아서는
그의 뒤태가 더욱 기막혔던 사람
발목이 잘린 말들이 말발이 서질 않아 여기저기서 절룩거린다
그렇게 말들이 절룩거리는 길을 가다보면
나도 절뚝절뚝 한 두마디씩 말이 줄어든다
눈을 부라리며 했던 말들은 더욱 절뚝댄다
그가 내게 한 15가지의 거짓말에 난 분노하지 않았다
내가 한 2가지의 거짓말을 알고 있기에
어떤 이의 말은 할수록 그의 뒷모습만 비참하게 만든다는 걸 난 알고 말았다
세월이란 놈이 기술 좋은 소매치기처럼 낚아채어 가는건지
말없는 세월이 말없이 말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건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다른이들도 모두 할 수 있는 말이란 것을
우매한 중에도 깨닫고 철이 들어
정말 내 입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한마디도 없다는 것을
알 때에, 그 때 비로소 심장이 멎고
굳은살이 박이도록 돌던 혀가 굳어버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한 두마디 말이 줄었다
내일도 한 두마디 줄어들 것이다
그러다 바닥이 나, 줄어들 말이 더 이상 없을 때
그 때서야 두 눈이 영영 감기는 건지도 모를 일이겠다
                                                   
                                                                              2008-03-18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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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이 쓰는 글 또한 말발일지도 모른 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시인이나 화가는 그의 글이나 작품만 좋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글 처럼 그의 그림처럼 그의 삶 또한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발 좋은 시인이기 보다, 화려한 기술의 화가이기 보다 참된 사람이고 싶습니다.
깊이 있는 글 겸허히 뵙고 갑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한 두어가지의 거짓말을 알기에
그가 한 15가지 거짓말에 대해 분노할 수 없음을 아는 것 -
그것은 내면 성숙의 증거이며 동시에 노화의 한 단면이겠지요.
적어도 詩作의 순간에만은 혀에 추 하나쯤 달아야겠습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말,말 인격이지요..말 잘 한다는 것,다변이 아니고,진솔한,핵심있는 ,지혜가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말 잘 한다는 것 일진데
시인님 어렵습니다..말이 그 사람의 인격이자..그 사람의 생각,가치관을 대변하기에
잘 해야 하는데...항상 노력 중 이지요..새겨도 새겨도 어려우니..시인님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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