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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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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89회 작성일 2008-05-31 14:56

본문

넘어지는 세상


                                                                이 월란



한 걸음으로 내려가기엔 너무 넓고
두 걸음으로 내려가기엔 너무 좁은 계단 세 개
목숨이 달린 중대한 결정도 아니라
늘 첫 계단을 내려오고서야 어중간한 폭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음 계단을 내려 가기 전, 난 재빨리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말을 빨리 할 때 혀가 말리듯이
다음 계단을 내딛는 순간 두 발이 엉겨붙어 난 넘어졌습니다
골똘한 생각에서 마저 벗어나지 못한 뇌파가
한 걸음과 두 걸음 사이에 놓여 있을 때
벌써 성질 급한 두 발이 습관처럼 움직여버린 것입니다
높은 계단에서 하이힐이라도 신고 있었다면
발모가지 한 짝 성치 않았겠습니다


어른이 되어 넘어진다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엄마아아아아아
넘어져 울고 있어도 달려와 일으켜 줄 엄만 내게 없습니다
아파도 안 아픈 척 일어나야 하며
무르팍이 깨어져도 피를 닦아내고 몇 날 절뚝거리다 보면
딱지가 앉고 새살이 돋습니다


충분한 생각의 뇌파가 전달 되기도 전
습관적으로 움직이는 몸의 지체들
이렇게 혼자서도 넘어지고, 서로 걸려 또 넘어지고
온통 넘어지는 세상입니다


난 오늘도 또 혼자 넘어졌고 울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턴 절대 혼자선 넘어지지 말아야지
굳게 다짐하면서, 눈물 몇 방울 떨어지고야 맙니다
어른이 되어 넘어진다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2008-05-19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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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마치 소피스트들의 이야기 중에서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 중
영원히 토끼가 이길 수 없다는 논리의 어디 쯤을 보는 듯 했습니다.
(시와는 전혀 상관 없지만요...)
시간과 시간의 공간에 대한 시인님의 잠깐 성찰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자주 넘어지는 편인데, 자꾸 넘어지다 보니 이젠 부끄럽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곧, 튼튼한 다리로, 골치 아픈 생각도 없이, 쉽게 내달릴 수 있을 날이 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잘 뵈었습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넘어지는 나를 보며,
내 의지와 무관하게 넘어지는 내 인생을 생각하게 되지요.
그럴 때 마다 내 의지와는 상관 없지만
내 자신의 그 무엇인가와는 상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해본답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넘어진다는 건
늘 아픔을 동반하지요.
여긴 일요일 한 낮이예요.
고운 주말 맞이하세요. 이월란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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