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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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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434회 작성일 2008-07-02 13:39

본문

우리, 언제부터


                                                                                      이 월란



우리 언제부터
저 푸른 호수같은 세월로 서로의 가슴에 고여 있었나


우리 언제부터
저 고요하게 낯선 땅의 바윗돌처럼 서로의 마음을 지켜 왔었나

   
우리 언제부터
지나가는 나그네를 위해 말없이 문을 열고 닫는 저 관광지의 선물가게처럼
그 날의 눈물과 미소를 선물처럼 서로에게 남기며 왔었나


우리 언제부터
같은 배를 탄 운명처럼 똑같은 파도의 높이에 눈을 맞추며
설움의 닻을 올리고 또 내리며 왔었나
 

우리 언제부터
저 사막같은 세상 속에서 살아 남으려 똑같은 가시를 키우며 서로를 찌르다
마셔도 마셔도 또 목마른 한뼘 오아시스를 서로의 가슴에 파놓으며 왔었나
 

우리 언제부터
밟아보지 못한 미지의 세상처럼 서로의 눈 앞에서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서로의 문이 되어 있었나


우리 언제부터
아침의 햇살을 모아 석양의 이정표를 밝혀 주는 서로의 길이 되어 있었나


                                                                                  2008-07-01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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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린, 언제부터............ 대답해주오!
한껏 소리치고 싶은 날 입니다.
서울은 하늘은 어둡고,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이월란 시인님의 작품속에 머물며 분위기 잡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어나 죽는 날까지 수없이 얽히고 섥히는 인연의 굴레 속에서
한번쯤은 그 연유와 과정에 대해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음을 깨우치게되는 시 - 잘 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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