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눈 내리는 묘소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969회 작성일 2008-01-17 09:26

본문

눈 내리는 묘소에서

 
康 城 / 목원진

 
정월 초하룻날
검은 구름 눈보라
쏜살같이 날아간다.
 
자치단체 귀측으로
누구나 공동묘지에
묻어야 하는 시행에
모신 곳이 오름이었다.
 
어머니 무덤 앞에
결혼의 보고 드리려
왔건만 45도의 경사지
하얀 눈 쌓여 계단이 없다.
 
아래 지붕 밑에서
아우들 함께 엎드려
인사들이었건만, 그래도
어머님이 불으시고 계시어
 
길 없고 눈 쌓인 오름
손발로 기어서 올라가니
곁에 있던 아내 뒤 따른다.
 
미끄러져 넘어지어
뒤에서 부츠기여 오르니
멀리 아래, 아우들 소리친다.
 
"워 험하니 그만
내려오십시오" 하나
가다 가쁜 숨 돌이키며
풀뿌리 잡고 네발로 올라갔다.
 
아래서 아우들이
목을 치 겨 올려 보며
걱정의 눈길 바라보는 중
눈 덮인 오름 묘소에 이르렀다.
 
기다리시는 그 이름
어머니의 이름이시다.
비석 안고 "어머니" 하니
말 막혀 눈물이 주르르 구른다.
 
울음 섞인 소리
"어머님 이렇게 늦게
찾아 뵈어 죄송합니다.
어미님! 알려 드릴 말 있어
눈 오름을 같이 서 올라왔습니다."
 
"어머님" "우리
결혼하였습니다. 지금
곁에 엎드린 아내입니다.
남은 4남매 모두 건강하며
그 밑에 손녀 손자들도 건강합니다."
 
"다시 하나는
높은 오름 꼭대기에 계셔
올라오는 자 없어 쓸쓸하셨죠,
후손 모여 회합해서 선조님 한자리
납골당
(봉안당)에 모시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오름 위 잔디 쓰고
눈 덮인 어머님 산소는
사월로 마지막이 옵니다.
어머님을 화장하여 평지에
아버지 옆에 함께 모시기로 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올해 초여름에 우리 형제
서둘러 아래로 옮기겠습니다.
그 후 평지에서 형제 여러 후손과
웃는 얼굴로 손잡고 뵈러 오겠습니다."
 
추천5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용균님의 댓글

이용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야의 지형도 거슬러 오르는 효심이 존경스럽습니다.
혹한의 겨울 눈 내리는 묘소도 이제 님의 시로 훈기가 돌겠네요
건강하시기를,,,,,,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름-- ꃃ『방』①'산01'의 방언(제주). ②'산봉우리'의 방언(제주).
<오름>이란 단어가 산의 제주도 방언이었군요.. 
가신 분께서도 많이 행복하셨을 것 같습니다. 고향에 가시어 귀한 일들을 많이 하고 오셨군요. 시인님..
고운 날들 보내십시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님>>" "우리
결혼하였습니다. 지금
곁에 엎드린 아내입니다.
남은 4남매 모두 건강하며
그 밑에 손녀 손자들도 건강합니다,,,,,,,,, 곱고 행복한 나날되세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532건 5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7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2007-05-29 5
371
그 바다가..., 댓글+ 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2007-10-22 5
370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1 2008-01-10 5
369
오늘도 친다 댓글+ 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6 2008-08-01 5
368
김장과 삼겹살 댓글+ 11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2 2008-11-11 5
36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2007-03-09 5
366
무서운 안 주인 댓글+ 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2007-06-16 5
365
땅과 같은 겸손 댓글+ 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2006-06-10 5
36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2007-02-05 5
363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2007-10-04 5
36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2008-10-01 5
361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1 2007-08-11 4
360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2007-10-05 4
359
코스모스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2007-10-25 4
358
바위와 바다 댓글+ 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8 2008-05-03 4
35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 2007-07-25 4
356
땀에 고마움을 댓글+ 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2007-09-17 4
35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2007-10-26 4
35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2008-01-15 4
353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2008-05-06 4
35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 2008-08-18 4
351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3 2008-10-10 4
350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0 2007-09-19 4
349
새 쑥 댓글+ 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2008-03-21 4
34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2008-06-03 4
34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2006-11-24 4
34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2006-12-11 4
34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2007-01-10 4
344
봄 나들이 댓글+ 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2007-03-16 4
343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3 2007-06-06 4
34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2008-03-25 4
341
언제나 청년 댓글+ 10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2006-06-23 4
340
뙤약볕 아래 꽃 댓글+ 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6 2007-07-30 4
339
봄 春 댓글+ 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2007-03-01 4
33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2007-04-05 4
33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7 2007-06-26 4
33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2007-09-22 4
335
살아진 고향집 댓글+ 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2008-01-21 4
334
부산항 댓글+ 20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2007-02-10 4
333
쫓고 쫓기는 날 댓글+ 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2007-04-06 4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