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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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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311회 작성일 2007-10-24 09:17

본문

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손근호


가을아
가벼이 낙엽을 띄우지 말라

하루에 한 잎만 만들 거라
하루에 한 번씩 떨구는
생애의 비잔함이 애절하다

여물면 여문 채로 꽃이나 필 것이지
눈물 따스한 나무가 애정을 버리는
이 가을아, 하루에 한 잎만 떨구어라

비련의 가을아
어스러진 해가 넘어간다

가을 노을아
눈물 다 마르고 잠을 자라하는
동면의 겨울을 부르려는구나

가을아
가지마라
내 몸에 낙엽을 다 떨구어라
눈꽃이 피어도 깨끗한 나의 가지를 위해
더디게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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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행 이파리
낙엽이 되기 전의
살랑임을 시인,사진가님이신
대표님에 소리없이 捕 觸 되었습니다.
시월의 초순에도 더워 가을이 언제냐 했더니
요즘엔 가을을 넘는 오싹함이 배어듭니다. 고운 글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슴 뚫린 무언의 터널에 낙엽은 쌓이지만 불어오는 바람 따라 흩어진 낙엽 차곡차곡 접혀 어디로 갈지 몰라 헤매는 어느 할머니 포장마차 옆 싸늘한 나무 의자에 내려 앉습니다. 이다지 무언의 돌기 아픔 전해와도
다가가도 잡히지 않는 가여운 마음의 끝자락 눈물 방울 되어 겨울에 얼어붙은 흔적 남기려 심신 구멍난 양동이에 부어지고 있습니다. 찬 겨울은 골목 어귀 돌아 얼굴에 머푸러 두르고 스쳐 지나간 이름 모를 여인 어머니되어 눈물이 아리움을 더해줍니다. `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성이 여린 문인에겐. 가을이란 너무 슬픈 계절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신기한 것. 매년 그 가을을 만나는데. 늘 새롭다는 것입니다.~~ 목원진 시인님. 이순섭 시인님. 귀한 덧글 감사 드립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사진을 보고 <잔상>이란 시를 쓴 기억이 납니다.
습작을 시작하면서 많이도 들었던 곡이었지요.
단풍이 마저 들기도 전에 눈이 내려버린 이 곳의 가을도 좀 더디 갔으면 하네요.
문단을 이끌어가시는 노고에 감사드리며
아름다운 계절, 아름다운 일들만 가득하시길요..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 하세요. 이월란 시인님. 요즘 좋은 작품을 잘 감상 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타시에서도 시의 향기가 여론을 통해서 잘 들었습니다. 잔상... 저도 위의 사진을 찍고 난 뒤에. 소금인형이란 시를 적었답니다. 시인의 동질감이 형성 되는군요.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을 바라보는 우리 발행인님의 심안을 보니 님께서도
정상에서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인생을 굽어보고 계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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