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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빠진 廣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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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314회 작성일 2020-08-03 17:52

본문

이 빠진 廣場

 

 

 

 

 

이 순 섭

 

 

 

아문 탈출구가 없다

모였다 흩어지는 참새 떼

비 내리는 날 참새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비 맞고 먹이 찾는 비둘기 한 마리

이름 모른 나무 옮긴 화단으로 찾아온

녹색 잡풀 뽑아내 없애야 땅이라는

작은 영토


아프면 뽑고 보기 싫으면

뿌리 채 잡아채는 무거운 손길

이 빠진 화() 참자

얼굴이 있어야 이가 있고 광장이 있어야

사람이 있다

흙 있으면 잡풀은 자라

군중은 모였다 흩어진다

 

아픈 탈출구가 있다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열쇠가 실밥에 묶여

빠져나오지 못해

승강이 버릴 때

잇몸에서 빠진 이는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는다

광장에 모인 인파는 가을 선풍기로

흩어내지 못하지만

달려드는 모기

훑어 날려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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