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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누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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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712회 작성일 2017-11-01 21:52

본문

 
햇빛 누운 자리

무더운 날 누워 잠드는 자리에 햇빛이 들어오면
자리를 옮기면 된다
식욕 당기는 냄새나는 자리에 놓인 정수기
커피 마시고 싶지만 나가가지 못한다
퍼진 냄새가 사라져야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어둠 속에 사람이 보이고
불이 켜있어도 말을 참는다
어둠 속에 마주 친 사람이 있고
지금 보다 나중에 불을 킬 수 있어
참아도 된다 
공허한 허기가 다가와도 참을 수 있는 것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삼키고
냄새 품고 있는 사람들
자리 옮길 때까지 참고 참는다
일회용 커피 뜯어 종이컵에 붓는다
눈이 조여 오고 일어나 앉는 자리
의자는 모든 무대를 받아준다
정수기에는 다가가지 못했지만
화장실 불끄기 위해서 처음 소등한 것을 소등하였다
커피 마시기 전 이제 현재까지는 끝
인내 뛰어넘기 전
일회용 컵에 뜨거운 물 담고 커피 마신다
생일이라 맥주 마시는 사람에게 웃음으로 화답한다
끝나기도 전 햇빛은 어둠 속에 사라지고
누웠던 자리는 가까운 가족이 누워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눈을 의심케 하는 몸짓이 보여
눈 부릅뜨고 바라보는 세상
자취도 없이 사라지면 그뿐
하얀 휴지 뜯어 새벽 누울 자리 챙기고
이쑤시개 찾아 양쪽 귓구멍 후벼
떨어지는 귀지의 시원함
못다 떨어진 귀지는 새끼손가락 이용해 찾는다
잘라져 나간 이쑤시개
뾰족 보다 날카로운 시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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