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이 보이는 고층아파트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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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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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족장은 한강에 비친 아파트 대신해

바다 속 문어를 놓쳤다

힘센 어깨에 내려앉은 나비

오르는 높이에 따라

키 작은 족장은 바다 속 깊이

뿔소라 집을 찾는다

누구나 맞이하는 해질녘

거룩한 족장 피 빨아먹은 모기

고층아파트 엘리베이터 타고

18층으로 올라간다

밖에서 초겨울 저녁

검은 옷 입고 일하는

족장 부하에게 모기가 달려든다

총으로 쏴 죽이고 손뼉 쳐 죽이지만

그나마 이곳이 따뜻하다고

입동(立冬) 모기는 기승을 부린다

한강이 비친 아파트는 모기가 올라가 살지만

그 아파트는 내 것이 아닌 가 보다

임자는 따로 있나 보다

강물에 씻겨 지는 기적의 한강변 아파트

달려드는 모기 고층아파트에서 죽고

오르지 못한 모기

낮은 땅 경비실에서 족장 부하는

손으로 휘저어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