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노래

                  최승연
흐르는 강물처럼
많은 시간들
몇 십 년은 더 살아
같이 머물어야 할 이승에서
이제 겨우 아홉에
명부(冥府)의 소리 들었다

이별의 슬픔
가슴 꽉 메워
가슴속 깊은 곳까지 찬바람이 인다.

아!
누가 슬픈 눈동자를 젖게 하는 가!
하늘까지 닿은 아픔 주고 가는가!

산과 들이 달빛에 젖어
흐르는 눈물 달래 주지만
내 영혼(靈魂) 적시는 슬픈 노래는
허공을 가르는 바람이어라

산다는 건
광야(廣野)를 떠도는 집시(Gypsy)
언젠 간 가야할 고향(故鄕)이지만
헤어짐이 아쉬워 눈물만 짓는다.

망자(亡者)야!
연민(憐憫)의 정을
가슴에 담아 전하나니
걱정 근심 오욕(五慾)이 없는
하늘 깊은 곳
그곳에서
평안히 쉬어라.   

( 하진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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