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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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잎새
최승연
풀벌레가 아삭아삭 갉아
나란하던 잎맥이 절단(切斷) 났다.
꿈이 있고 바램도 있었는데
뻥 뚫린 잎새엔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제법 크게 뚫린 자리로 파란 하늘이 변덕(變德)을 한다
겨우내 움츠렸다 힘들여 피었는데
봄 지나 초여름에 삶의 끝자락에 서있다.
왕성하던 물오름도 서서히 식어가고
아픈 기억만 손끝에 잡힌다.
흐르던 먹구름은 구멍사이로 빠져나가고
굵은 빗방울 되어 온 몸을 적신다.
댓글목록
송포 (김정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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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잎새에 아픈 자욱이...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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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오르다 갈참나무 잎자락 잘라지고
구멍난 잎 많이 보았습니다
만추초하로 가고 있는 지금
여의도 윤즁로에는 불야성 꽃놀이가 한창이지요.
고운 시향 감사합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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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돌봐 주시면 새살이 돋아나겠지요
봄처럼 고운 빛으로 물들여 가시기 바랍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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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은 애벌레의 먹이로 준 자욱
그로 하여 나비 되어 훨훨 나르고 있겠지요.
오히려 싱싱한 풀잎보다 늠름하게 보일 것입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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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잎새에 머문 눈길
마음 안으로 뚫리는 구멍
비바람 불어
적시는
고단한 삶
다시 돌아올
윤회의 봄
멀기만 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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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쥐어도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버리는
세월을....
질긴 미련에도 사위어가기에만 바쁜
육신의 허무함을....
잔뜩 느끼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시인님..
우영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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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요 아픈 기억
흐르는 먹구름이랑
얼른 좋아져야 할텐데요
환경이 문제일까 ..
허무를 맴돌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