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今世)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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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최승연
아기는 엄마의 품속에서 세월을 먹고 자란다.
예쁜 손 파닥거리며 말을 달리지만
수개월 뜀박질이 배밀이라
언니의 걸음마가 아기의 소원이다
애잔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젖꼭지 아귀아귀 빨던 아기에게 비릿한 세상 냄새가 난다.
아기는
생전에 듣지 못했던 소리에 귀를 세운다.
스스로 품위를 지켜보려고 하지만
생리작용(生理作用)에 의한 실례(失禮)에
왼 종일 내리는 찬비 소리가
엄마의 웃음소리와 합쳐 오케스트라가 되고
금세(今世)에게로 가는 길이 멀기만 하다
창틀을 흔드는 바람과 말을 달린다.
드넓은 대양을 해엄 쳐 나르고
끝없는 우주로 달려간다.
여린 순결보다 어두운 터널이
길바닥에 누운 집시의 화상 인 것을
짧은 치맛자락에 어린 화염(火焰) 인 것을
속세(俗世)에 찌든 심정(心情)은 어쩔 수가 없었나 보다
아기의 예쁜 손짓이 아리기만 하다.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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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생을 피우려
배밀이를 하고, 걸음마를 배우며
예쁜 손 파닥거리는 아기...
폭풍 속을 달리려 말에 올랐습니다.
어두운 터널이 끝도 없이 이어질지라도
그 손짓이 아름답게만 보이는 건
집시같은 인생이 안타깝기만 하다는 걸
살아갈 수록 절감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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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얼마나 이쁜 존재입니까.....
정말 신이 주신 축복이지요.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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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엄마 품에서 훈련을 받는군요.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나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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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따뜻함을 느끼고 갑니다
주신글 고맙습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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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을 가누지 못하는 아기들을 보면 왜 그렇게 애처롭게 느껴지던지.....
힘겨운 세상을 살면서 하나하나 체득해 나가겠지요. 삶의 고달픔은..
지금은...
세상을 알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때..
자라나는 아기를 보면서 즐거움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기가 듣는 엄마의 웃음소리가 오케스트라가 되고
이제 한발짝 한발짝 세상속 소리에 가까와져 오는 아기
금방 자랄것 같은......시인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