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내는 계절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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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내는 계절 앞에서
최승연
창밖을 본다. 흐느적거리는 가지에 물이 오른다. 바람 빠진 풍선 모양을 하고 송골(松鶻)매 허공을 휘 감더니 미끄러져 내린다. 순간 멀어져간 기억들이 희미하게 되살아나고, 연초록 가지에 각인(刻印)된 얼굴들이 주렁주렁 열려 창밖을 본다. 방안에 습기가 차 아이 놈 예쁜 손자국 뚜렷하게 보이는 창가로 떨어지는 빗방울들 무디어진 당신생각 가슴에 담아 실개천 되어 흐른다. 사월의 미풍(微風) 바위를 치며 흰 거품 뱉어내던 잔잔한 파도는 반짝이는 햇살에 몸을 들추고 어지러운 생각들 디림질 하며 잊혀질 것 같지 않는 그리움 하나씩 내뱉고 사라진다. 빗 물 따라 흘러내리는 추억은 아롱지는 그리움뿐! 벚꽃 화사하던 가로를 거닐던 이국(異國)간 딸아이 쓸쓸히 어느 가로(街路) 거닐며 고향생각 가슴에 끌어안겠지. 비는 그치고 운무(雲霧)만 가득한데 첫눈 내리던 강가 환호하던 소녀의 반짝이던 그 눈빛이 햇살에 물이 들어 사라져간다. 온통 고요와 적막함이 내 귀한 시간을 앗아가 나는 물끄러미 창밖을 보며 꿈을꾼다. 가지마다 봄을 내는 아름다운 계절 앞에서
* 송골(松鶻)매 : 매의 일종
이국(異國) : 인정, 풍속 따위가 전혀 다른 남의 나라
최승연
창밖을 본다. 흐느적거리는 가지에 물이 오른다. 바람 빠진 풍선 모양을 하고 송골(松鶻)매 허공을 휘 감더니 미끄러져 내린다. 순간 멀어져간 기억들이 희미하게 되살아나고, 연초록 가지에 각인(刻印)된 얼굴들이 주렁주렁 열려 창밖을 본다. 방안에 습기가 차 아이 놈 예쁜 손자국 뚜렷하게 보이는 창가로 떨어지는 빗방울들 무디어진 당신생각 가슴에 담아 실개천 되어 흐른다. 사월의 미풍(微風) 바위를 치며 흰 거품 뱉어내던 잔잔한 파도는 반짝이는 햇살에 몸을 들추고 어지러운 생각들 디림질 하며 잊혀질 것 같지 않는 그리움 하나씩 내뱉고 사라진다. 빗 물 따라 흘러내리는 추억은 아롱지는 그리움뿐! 벚꽃 화사하던 가로를 거닐던 이국(異國)간 딸아이 쓸쓸히 어느 가로(街路) 거닐며 고향생각 가슴에 끌어안겠지. 비는 그치고 운무(雲霧)만 가득한데 첫눈 내리던 강가 환호하던 소녀의 반짝이던 그 눈빛이 햇살에 물이 들어 사라져간다. 온통 고요와 적막함이 내 귀한 시간을 앗아가 나는 물끄러미 창밖을 보며 꿈을꾼다. 가지마다 봄을 내는 아름다운 계절 앞에서
* 송골(松鶻)매 : 매의 일종
이국(異國) : 인정, 풍속 따위가 전혀 다른 남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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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옥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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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화사한 이국으로 딸을 보내셨나 봅니다
아마 그리운 부모님 생각 하시겠지요. 가슴에 스며드는 글을 읽고 바라보니 오늘 창밖에는 잔잔한 봄날입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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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화사하던 가로를 거닐던 이국(異國)간 딸아이 쓸쓸히 어느 가로(街路) 거닐며 고향 생각 가슴에 끌어안겠지.>
네 저도 고향에서 벚꽃을 보고 봄을 직감하여서인지, 외인 땅에 벚꽃 많이 볼 때마다 고향의 벚꽃이 그리워집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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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내는 계절 앞에서 창밖으로 날려보내신 시인님의 상념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 봄이 다 가기전에 물오른 봄을 만끽하시길 빕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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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 ^^고운 글에 머물러 갑니다. 제가 올렸던 행복으로 초대에 댓글을 지우게 되엇어요
제가 바빠서요 발행인님 보시고 지우시라고 했는데 외출했다 들어오니 그대로 잇어서 지웁니다
고맙습니다. 좋은날 되세요 ..날시가 너무 좋습니다. ^^*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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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을 보면 온갖 생각들이 많지요 ~~
고운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