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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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
김혜련
죄 없는 시간 달달 볶다가
새벽녘 간신히 잠들었는데
머리맡 울리는 탁탁한 소리에
눈보다 먼저 가슴이 깬다
발목에 이불 끌리는 것도 의식치 못하고
아파트 베란다 유리문으로 향하는데
긴 머리 풀어헤친 통통한 빗줄기들이
서로 몸 부딪치며 붉게 추락한다.
YTN TV 짧은 머리 여자 아나운서가
북상 중인 장마전선 영향으로
호남 지방 집중호우 쏟아져
피해 속출하고 있다고
숨넘어가는 소리 하는데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빗물이 벽을 타고 급기야
방 쪽으로 들어오는데
101동 경비실 앞 붉은 등만 내려다본다
빗물이 모든 걸 멈추게 함으로
무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빗소리 차단하며
내일은 꼭 이불 빨래를 해야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혜련
죄 없는 시간 달달 볶다가
새벽녘 간신히 잠들었는데
머리맡 울리는 탁탁한 소리에
눈보다 먼저 가슴이 깬다
발목에 이불 끌리는 것도 의식치 못하고
아파트 베란다 유리문으로 향하는데
긴 머리 풀어헤친 통통한 빗줄기들이
서로 몸 부딪치며 붉게 추락한다.
YTN TV 짧은 머리 여자 아나운서가
북상 중인 장마전선 영향으로
호남 지방 집중호우 쏟아져
피해 속출하고 있다고
숨넘어가는 소리 하는데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빗물이 벽을 타고 급기야
방 쪽으로 들어오는데
101동 경비실 앞 붉은 등만 내려다본다
빗물이 모든 걸 멈추게 함으로
무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빗소리 차단하며
내일은 꼭 이불 빨래를 해야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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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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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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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혜자 님,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마가 끝난 것일까요? 가을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