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무, 무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505회 작성일 2015-01-30 09:55

본문

 
무, 무우

이 순 섭
 
 
흙 묻은 껍질 칼로 깎으면 무는 무우이다.
꽉 막히지 못해 열려 있는 목구멍
배는 드나들지 못해도 먹는 배보다 순 하디 순하게
단숨에 들어가면 위로는 나오지 않는다.
긴 철로 따라 기차 길 옆 뛰노는 아이들
굳은 쇠 따라 끝에서야 끄어진 달 저편 무지개
세워놓아도 굴러가는 말똥머리 쓰다 남은 입에 들어간 끝
무 잔털 가볍게 흔들려 입밖에 와 닿지 않아
기침 소리 들리지 않는다.
누구의 행진곡도 아닌 무 따라 삼천리 진혼곡 울려 퍼져
흐르는 물 그대로의 맥 찾아 들어온 아침의 잠결 수수하다.
오늘 마주하고 돌아누워 먹는 무심은 굳건하다.
모든 것 내려놓은 귀한 뱃속 쓰림에 옹이백이
무심의 바다에 서있는 것은 사람뿐 모두는 허허롭다.
서있지 못해 누워 빠르게 전달되는 아침 신문 잉크 냄새
불타는 고향의 향 보다 코끝 밑에 전해져 사그라뜨리지 못한다.
땅 끝 넘어 진도의 무, 진돗개 짓는 석양 무렵
바닷바람 고요해 내일로 미루는 무 캐기
땅속 온도 낮아져 지상에 내려앉은 달빛 감차
달고 차가운 기운 삼킨다. 내일로 미룬 오늘
무우는 무가 아니다.
무심결에 삼키다.
입속에 달맞이꽃이 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 삼키는 알싸한 맛이 새롭던 어느 겨울 밤에 가족이 둘려 앉아
먹었던 그맛은 정녕 겨울의 동삼이었지요
또한 싸늘한 바람이 들은 무에는 찌그린 인상도 남아있는 그 시절..!
하찮은 무우에도 두가지의 숨은 얘기가 있듯 인생사 모든 것에도 그리하지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우의 매운 맛과 알싸한맛
입속에 핀 달맞이 꽃을
피우는 무심결에 삼키는 무
무우와 달맞이 꽃을 새삼 다시 그려 봅니다
고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9건 500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89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4 2005-06-24 3
1488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4 2005-06-27 2
1487 no_profile 왕상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4 2006-01-13 44
1486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5 2005-04-03 4
1485
6월의 보리는 댓글+ 1
김찬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5 2005-06-21 3
1484
아름다운 생 댓글+ 10
금동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535 2006-09-15 0
1483 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5 2007-01-26 16
1482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5 2008-11-05 2
148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5 2013-06-10 0
1480
시들지 않는 꽃 댓글+ 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6 2005-03-23 5
1479
고양이 왈츠 댓글+ 5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6 2005-06-12 3
14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6 2012-12-18 0
1477
님의 슬픔 댓글+ 2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2005-06-30 14
147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2007-10-15 0
1475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2010-11-30 26
147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2021-02-04 1
1473
Ganglion  ㅡ 4 댓글+ 10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8 2006-08-23 0
1472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8 2010-03-25 5
1471
장미(薔薇)꽃 댓글+ 10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9 2005-06-07 5
1470 박영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539 2006-10-17 1
1469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9 2012-01-18 0
1468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9 2019-09-23 3
1467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9 2020-10-10 1
1466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0 2005-04-18 3
1465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0 2007-11-16 13
146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0 2013-11-19 0
1463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1 2009-01-08 7
1462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1 2011-11-20 0
1461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2005-10-10 59
1460
전 학 댓글+ 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2006-09-06 0
1459 김성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2006-09-17 0
145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2015-12-11 0
1457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2 2020-01-13 1
1456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3 2018-09-27 0
1455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2005-10-16 2
1454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2008-11-05 2
1453 장정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2012-01-06 0
1452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2012-12-31 0
145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5 2013-11-24 0
1450
격동하는 오산 댓글+ 4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6 2011-07-03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