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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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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33회 작성일 2005-09-27 20:47

본문

산행 길에서

              글/전승근

조용한 산사로 향한 길을 오른다.
더운 열기에 뿌연 공기방울을 끌어안은
산아래 도시의 모습을 뒤로하고
푸른 가슴속을 건강한 두발로 오르면
산속의 신록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시원하게 만든다.

긴 언덕길의 숨찬 발걸음 뒤
산 정상의 작은 절을 돌아
산아래 삶 속으로 돌아가는 길,

산비둘기 한 마리 나를 보고도
하늘로 날아오르지 않고 있다.

가던 길 멈추고
겁먹은 그 눈동자 하냥 바라만 본다.

날지 못하는 작은 새야 생명같은 비상의 날개를 다쳤구나!
나는 가슴속의 날개를 다쳤으니 우리 다를 바 있겠는가

상처 입어 힘차게 날아오르지 못하는 너의 날개 위에
나는 아직 조금 남아있는 한 주먹의 희망을 얹어 보낸다.

울지 말거라 비둘기야,  희망을 놓지 말거라 비둘기야,
날개 다친 여린 비둘기야.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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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비둘기를 바라보는 그 눈동자가 너무 선해서 날지 않고 쳐다보는 비둘기의 모습~, 그 산비둘기는 얼마나 행복할까? 시인의 눈동자를 쳐다보는  그 비둘기는 아마 커다란 희망을 얻었을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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