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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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941회 작성일 2007-11-01 12:02본문
앙상한 가지만 너덜거리는
나무 한 그루 서 있었다.
'저만치'
서서 바라보면 아직도 단풍든 나무처럼 보이지만
'이만치'
다가서면 잎으로 치장한 늙어버린 나무.
'저만치'와'이만치'의 거리가 주는 의미를
알게해 준 나무는 그래도 나에겐 고마운 존재.
'이만치'
다가섰을 때 나무의 속성을 모두 읽어버린 나는
더 이상 아름다움에 대한 환상은 가질 수 없지만
방심하여 자신을 모두 내보인 그 나무는
봄이 오면 푸른 싹을 튀우리라는 기대를 접게한다.
그러나, 나 또한 그 나무일 수 있기에, 그러고 싶지 않아
땅속 깊이 뿌리를 박고
봄을 맞이하려 한다.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만치와 저만치의 거리.. 천지차이일 때가 많았지요.
나무의 껍질이 투박하고 침침한 빛깔일지라도
얼마나 아름다운 꽃을, 얼마나 아름다운 열매를 품고 있는 것인지요..
고운 글에 마음 두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마음에 늘,
거리측정기가 작동 되지요.
기분이 괜찮을때는 이만큼,
분주하고 귀찮으면 저만큼,
인간이 좀 간사 한가요?ㅎㅎㅎ
아름다운 시향에 머물러 봅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을 기다리는 마음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아름다운글에 머물다 갑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나도 이만치서 바라보는 나무가 되여 뿌리를 박고 새 봄을 맞이하시겠다 하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다리는 마음!
글세요 어떨까요!
뿌리를 밖고 새봄을 기다리시는
박종희 시인님 건강하세요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대를 살아가는 속인들의
사회생활 속 대인관계에서도
한번쯤 짚어볼만한 교훈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김재민님의 댓글
김재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참 좋은시 잘 읽고갑니다.
박종희님의 댓글
박종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자신을 뒤돌아보게 해준 나무.... 앙상한 가을에 그간의 뒷안길을 회상하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