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앞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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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忍冬 양남하
살아간다는 것은
담쟁이 넝쿨이 벽에 착 달라붙어
허공을 저어대며 정신없이 기어오르듯이
내 몸뚱아리 하자는 대로 헤매는 것.
봄에는 여름만 되면
여름엔 가을만 오면
모든 것이 안정되고
더 이상의 방황은 없을 줄 알았었는데…….
불혹(不惑)의 나이 40에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아브라함 링컨은 말씀하셨다지만,
나에겐 부록(附錄)이었던 그 나이.
귀뚜라미 등 타고 온 가을 앞에 서서
이순에 다다라서야 겨우 얼굴책임을 생각하니,
태양 앞에서 허상인 안개가 수줍게 안기듯
허전한 나그네 얼굴 붉힐 수밖엔…….
2005. 9. 10. 나가사기성지순례 마치면서.忍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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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형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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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을앞에서면 언제나 설레이는마음...좋은글로 하루를 엽니다...
정해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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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란 거울에 비추어 본 얼굴,
얼굴이 세월을 살아 온 책임이라는
시심이 아름답습니다.
저도 내일 산에 오르면서
가을이란 거울에 나자신을 한번 비추어 보아야겠습니다만
벌써부터 겁이 납니다.
윤복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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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남하 선생님!! 성지순례 다녀오셨군요.
선생님의 깊은 시심에 새삼 다시 인생을 정말 보람있게 살아야 되겠다는
굳은 마음이 생기네요.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세요.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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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남하 선생님, 좋은 말씀이십니다.
저희들에게 나이에 걸맞는 얼굴을 가꾸라는 말씀이시지요? ^^
고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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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선생님?
말이야 듣기 좋으라고 나이가 먹을 수록
세월 밴 중후함이 멋있다고 하지만
거울 앞에서는 세월의 손쌀 같음에
조금씩 무너져만 가는 존재 의식
세월에 장사 없지 싶습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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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습과 가을도 꼭 같은 심정일까요?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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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도 부록입니다.
언제나 저의 모습을 찾을런지요
시세계나 자아를 아직도 찾아가는 저이고 보면...
한가위에 복된 열매를 수확하셨는지요?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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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시인님!..추석을 잘 보내셨는지요?..하루를 양시인님의 글로 시작 합니다...건필 하소서...
김유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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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남하 시인님 늦게 인사드려 죄송합니다
시인님의 가을앞에 서서를 감상하며 부끄럽지 않은 속내를 간직하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양남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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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년동안 반복된 우울, 웃음, 걱정,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는 그 사람의 얼굴에 새겨질 수밖에 없겠지요. 따라서 우리는 매일 매일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정직한 이력서인 그 얼굴을 매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권과 권력 등에 집착한 짐승에 가까운 삶을 살다보니 자연발생적인 독기어린 얼굴도 현재 삶을 반성하면서 성령으로 거듭 나더니 차차 밝아지더니 어떤 성형수술로도 불가능한 훤한 얼굴로 변한 것을 볼 수 있었음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 링컨은 ‘불혹(不惑)의 나이 40에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말씀하셨나 봅니다. 희망이 곧 삶의 꽃입니다.
격려에 동참해주신 여러 문우님들 고맙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