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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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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일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733회 작성일 2006-07-11 22:08

본문

敬興

목표를 벗어난 엉뚱한 화살처럼
풀숲에 누워 벌겋게 녹슬어가는 생이 싫다

과녁에 정확히 도달하여
반질반질한 생으로 촉각을 곤두세운
주위사람을 보면 뾰족하게 빛난다.

날아가는 시간에도 몸을 배배꼬며
시간과 싸우고
주어진 몫을 다함에 숙연도하고
급기야, 머리통을 숱하게 쥐어박고도
환희의 함성은 커져가는 것
풀숲에 벌렁 까져 썩어가는 생이 싫다

예정되지 못한 기로(岐路)에서
천당과 지옥은 교차하는 법
은사시나무 꼭대기 좔좔거리며
잎들을 스쳐간 바람처럼
허공을 무의미하게 날지 말아야지
너와나 지겹게 싸우고 웃다 가야지
그리고 떳떳하게 죽자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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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찬 생, 활기있는 삶을 추구하듯 생이 넘쳐 흐릅니다...
 허공을 무의미하게 날지 말아야지/
너와나 지겹게 싸우고 웃다 가야지/
그리고 떳떳하게 죽자/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통찰의 힘이 느껴지네요.
그냥 흘러보내는 생보다 험난하고 고난하여도 굳은 의지로 살아가야하겠지요. ^^
힘이 생깁니다. 감사합니다. ^^

유일하님의 댓글

유일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시인님, 방정민시인님, 정해영수필가님 머물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무척 더운날이네요
산책하다보니 개미들의 이동이 요란한걸보면 큰비가 올것같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 가득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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