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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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인적 없는
깊은 계곡
꾸부리고 흐느끼는 소리
까맣게 탄 텅 빈 가슴
푹패인 주름살
세파에 지친 육신
쓰러져있다
산새가 지저귀고
바람이 머물던 시절 있었으리
청춘을 불태우던 한 시절 있었으리
덧없이 흘러간 세월
조용히 뒷방에 머무르는
늙은 아버지의 냄새가 난다
깊은 계곡, 한적한 곳
그곳에는
이젠 세월이 되어버린
쓸쓸한 아버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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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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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중 초록의 잎새 가지지 못하고 검은 몸, 고목의 자태에서
무수한 세월을 느끼곤하지요. 한동안 저 산을 오랫동안 지켜왔건만
시간의 주름 앞에는 어이할 수 없는 것이지요
집 안 골방에서 아버지의 체취, 독한 담배내음까지도 그리울때가 있지요
저 깊은 산중에서도 아버지의 자태를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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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라 했지요
나무한그루에서
아버님의 생을....
그것이 인생인듯합니다
아버님의 냄새를 잊어진 오래된것같습니다
포마드 머리기름냄새가 떠오르고
구두발자국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저희 자매들은 모두다 마루에 나와 정중히
잘 다녀오셔냐구 인사드리고
각자 방으로 흩어진 추억,
악어의 입에 물린 시간이라는
세월이 점점 잠식되어감을 절실히 느껴봅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