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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겨울이 골목을 돌아올 때쯤에 눈부신 사랑을 하자 - 시 . 손근호 / 낭송 . 김화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422회 작성일 2009-07-15 17:30

본문


하얀겨울이 골목을 돌아올 때쯤에 눈부신 사랑을 하자

시 손근호
낭송 김화순




가을은 겨울이 오는
길목이며
사르르, 어깨선으로 떨어져
낙엽이 쌓이는 공터랍니다


내 마음속에 그대가 떨구는
이름들은 아스라히
떨어지는
또 하나의 낙엽들이 되었습니다


그대가 나의 공터에 주고간 가을
우수수, 떨어져 앉은 기억들

낙엽의 이름이 하나 하나씩 불러집니다


정동진역
셀부루카페
해운대바다


낙엽 뒷면에 적혀진 이름들이


다시 한 잎씩 한 잎씩 읽혀질때쯤
아마 하얀 겨울은 골목을 돌아서 오겠지

그리고 하얀눈을 보면서 사람과 거닐어야지

겨울이 오면 눈부신 사랑을 해야지.
나의 공터에 낙엽들 위로 덮혀진 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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