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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물으니 봄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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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212회 작성일 2020-03-19 18:54

본문

봄을 물으니 봄이 고인다

                        조소영

요 사이 부쩍 봄이 고인다
봄비가 내린 풍경에 부쩍 봄이 고인다

지난해 겨울
눈 내렸던 회화나무 아래 눈사람 만들던 자리에도
강아지 지나고 길 양이 머물렀던 자리에도
봄이 고인다

아지랑이 우쭐우쭐
역병이 돌던 날에도 봄이 고이고
보리수나무 박태기 나무 지난 여름 번개 장터에도
봄이 고이고 고압선이 지나던 소나무 능선에도
새들이 앉았던 전깃줄 공중에도
슬프고 고달팠던 만큼이나 봄이 고인다

나무들 물구나무 선 허공에도 봄이 고이고
연초록 진초록 수채화 물감 풀어 놓듯 번질 것이다

미세먼지 걷히고
집 가까이 머리 위 푸른 하늘 아래
곤죽박이 앉았던 나지막한 거북이 닮은 바위에도
봄이 고일 테니 머지않아
생명의 잔뿌리 내릴 것이다

작고 추하고 보잘것없던 자리에도
봄이 고일 것이고 그리움 품었던 자리에도
영락없이 봄이 고일 것이고
과거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도
봄이 고일 것이다

연분홍 치맛자락 흩날리며 불어오는 바람에
뒷동산 밟아가듯 봄이 고이고 꽃물로 번질 것이다
오늘 나는 내 마음 속 커피콩 같은 그윽한
봄 향기를 물어 지천에 널린 흐드러진 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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