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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廷柱 시인의 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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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106회 작성일 2008-01-23 00:19

본문

물어보지 않으면 대답해 주지 않나보다
대답해 주어도 건성으로 듣고 되묻는 물음에 
눈 비 오는 날
패가가 된 徐廷柱 시인이 살던 관악구에 있는 집으로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오래된 소가죽 가방에 정과 망치를 넣고 간다.
가방 속에서 정과 망치가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구름과자 내 품는 차 브레이크 두 번 밟는 소리에 놀라
정이 망치에 부딪치며 소리친다.
그곳에 가면 ‘아름다운 배암이 있어’
고시촌 넘어 고시생 한 숨소리에 막혀버린 섰다 가는 차량행렬
브레이크 세 번 밟는 짧은 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망치가 정에 부딪치며 소리친다.
그곳에 가면 ‘순이야, 영이야, 또 돌아간 남아가 있어’
세워놓은 구름과자 눈 비 맞아 녹아내리는 밤
하얀 바탕 눈 비 흘러내려 새겨 놓은 凹凸
눈에 들어온 徐廷柱 시인 문패
어제 선반에 놓고 가는 것 잊고 주머니에 넣어둔
1.5V ROCKET 네 개 들아 가 두 눈 밝힌
헤드라이트 머리에 끼고 정으로
문패 徐 새겨진 머리 위에 놓고 망치로 두들긴다.
‘보리밭에 달뜨면 애기 하나 먹고’
문패 廷 새겨진 왼쪽에 정 놓고 망치로 친다.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문패 柱 새겨진 오른쪽에 정 끼고 망치로 두들긴다.
‘누님 눈물 겨웁습니다’
문패가 떨어져 나온다.
문패 파묻혔던 기둥 밑에 둔 가죽가방에서 국화 수건 꺼내
곱게 싸 가슴에 품고 대문 열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역한 본드 냄새가 풍겨오고 쪼그라든 도화(桃花) 속옷이
발목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가슴에 품었던 문패를 더욱 힘껏 손으로 감싼다.
西風賦가 불어온다.
 
추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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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시명님의 댓글

no_profile 윤시명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도 삶의 가치가 남아있는 문패 하나 만들어보렵니다. 그냥 좋아서 읽고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당 서정주 선생은 고향이 저희집 근처인데 생가는 보존되어 국화 축제등이 열리고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시인님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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