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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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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雁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770회 작성일 2005-05-20 12:48

본문

오늘 밤에도 천원짜리 왕대포집에
단골 술꾼들이 그득하다
삐그덕거리는 나무의자 사이로
후두둑 빗방울소리 지나간다

민짜로 살면서도
웃음을 상속해야 하는 남정네들
지난 인생이 술술 흘러나오는 입가에
쌀뜨물같은 술방울 맺혀
고단한 하루 수직으로 떨어진다

찬찬이 뜯어보면 꽤 얼굴 반반한 주모
대포집 차릴 여자는 아닐성 싶었는데
막걸리 한사발 더 시켜놓고
갉아먹다 남은 잎사귀로 보이는지
자꾸자꾸 주모를 집적거린다

오늘 받은 막걸리
동이 나는 줄 모르고
했던 얘기 또하며 날밤 새는 줄 모르고
집적거린 댓가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젖어있는 길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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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해도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도 작년에 민달팽이라는 시를 썼었는데...  ^*^
젖어있는 길//
앞에 서서 많은 생각들을 해봅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자거리의 막걸리맛이 좋읍니다..왜냐하면..우선은..조미료대신..사람사는 정을 듬뿍 넣어주거든요!....가슴에 와 닿는글...푸른아침처럼 읽고 갑니다.

전승근님의 댓글

전승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민짜로 살면서도,
    얼마인지도 모르고
    젖어있는 길~~
    읽고 또 읽으며 깊은 뜻을 마음에 풀어보려 머물러 봅니다.
    건안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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