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오이는 詩가 있어도 호박은 詩가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449회 작성일 2007-07-04 22:08

본문

꽃이 피면 열매가 열린다.
여자는 나이 들면 밑으로 피 흘려
오이에 얼굴 가리고 웃으며
누구나 필요한 집으로 돌아간다.
오이가 여자 칼에 무수히 잘려나가
얼굴 덮고 오이 물 피부 속으로 흘려보내
큰 입으로 토해낸다.
남자는 나이 들면 땀 흘려
호박에 눈 가리고 울면서 밤마다
붉은 네온 십자가 말없이 많게 보이는
운두가 높고 중매가 부르며 전이 달려있는
독 많은 옥상으로 올라간다.
호박이 남자 칼에 여러 모양으로 잘려나가
가슴 덮고 호박 물 배꼽으로 흘러들어
소변으로 내 보낸다.
오이 줄기에서 여자 손 보다 큰 덩굴손이 나와
남자 털 난 두 다리에 달라붙으면서 올라간다.
여름에 노란 빛깔의 암꽃과 수꽃이 피는 오이
둥글고 긴 열매는 거죽이 오돌오돌 돌출된 사이로
여자 피 흘러내리면 초록색 띠지만
남자 누런 땀 흐르면 황갈색으로 변한다.
암수한그루로 잎은 넓은 두 심장
접을 수 있는 모양 하고
어긋맞게 나며 여름에 누런 꽃 피는 호박
열매는 남·여 요리 재료로 쓰여
잎은 남자만 먹지만 순은 여자가 먹을 수 없다.
머리 숙여 글을 썼는데
왼쪽 발바닥에 큰 두 달이 떠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카터 칼로 잘라야 하는 것
다른 칼은 안 된다.
날카롭지 않은 평범한 칼날에
잘려진 발바닥 티눈 굳은 살
갑자기 개미로 변해 발등에 압박 주어 
개미 흰 종이에 감싸 쓰레기통에 버린다.
오이는 씨가 있어도 도둑은 씨가 없다는 속담에
소고기 먹은 저녁 이는 혀 깨물지 않고 입안 깨물어 
입안 너덜거려 찬 바람 들어와 오이는 호박보다
더 가늘게 떨어 마음의 심장에 떨어져 신음하는 사이
호박은 씨 뱉고 오이는 씨 삼킨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려주신 글 뵙고 갑니다.
읽다가 자주 흐름을 놓쳐버리지만, 열심히 읽어봅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0건 5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9370 최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8 2009-12-08 10
19369
현(炫)의 노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8 2013-06-22 0
19368
동전의 힘 댓글+ 3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8 2013-12-12 0
1936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8 2019-04-29 0
19366
끝임 없는 어둠 댓글+ 2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7 2005-04-04 4
19365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7 2006-12-08 1
19364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6 2005-05-07 3
19363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6 2005-07-21 1
19362 좌여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6 2007-11-08 6
19361
나 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6 2012-11-15 0
19360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6 2021-04-05 1
19359
가을서정 댓글+ 5
금동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425 2006-09-30 0
19358
봄 소식 댓글+ 9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5 2007-01-03 2
1935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5 2007-07-13 4
19356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5 2008-09-29 4
19355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5 2020-08-26 1
19354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5 2017-05-18 0
19353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5 2020-10-21 1
19352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4 2006-05-23 0
19351 양태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4 2007-07-29 1
19350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3 2009-07-15 3
19349
순환循環 댓글+ 1
오세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3 2011-10-29 0
19348 신의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2 2006-05-19 1
19347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2 2008-06-17 3
19346 곽준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2 2010-08-15 16
19345
靑 春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2 2013-08-14 0
193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2 2019-04-05 0
19343
진통제 댓글+ 2
박치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1 2006-12-16 0
19342 강은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1 2009-10-07 7
19341 이옥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1 2016-03-21 0
19340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1 2020-01-30 1
1933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0 2007-03-22 1
19338 조성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0 2007-05-05 1
19337
한가위 송편 댓글+ 4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0 2010-09-26 63
19336
전민동 댓글+ 3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0 2011-04-16 0
19335 김남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0 2012-03-23 0
1933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0 2013-02-15 0
193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0 2017-09-13 0
19332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0 2021-04-13 1
19331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9 2005-07-28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