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방앗간을 찾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1,666회 작성일 2005-11-15 10:35본문
- 어느 노동자의 고백 -
詩/윤해자
오늘도 나는 참새가 된다.
하루를 후줄근한 노동으로 뼈를 태우고
들숨 날숨이 교차하는 시간
목이 탄다
참새가 방앗간을 찾듯
맑은 그리움을 마신다.
알싸한 취기가 고단한 육체를 점령할 때쯤
간신히 버티어 온 오기가 스르르 빠져나간다
흐느적대는 말미잘 같은 한쪽 팔을 떼어도
고통은 이미 사라 진지 오래
날카로운 톱날에 팔을 내어줄 때도
아들놈 가슴에 묻을 때만큼
힘들진 않았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한 이들
바람 되어 떠나가 버리고
초로의 허깨비 되어
한 잔의 추억과
한 잔의 그리움과
한 잔의 외로운 영혼을 마신다
그럴 때면 머리 위의 달도
나와 장단 맞춰 흐느적거리고
별들도 서러움에 이슬로 내린다
그렇게 하루가 쓰러진다.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가 많이 좋아 졌습니다. 등단 후에. 글을 많이 쓰셔야 실력이 부쩍 자라 납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맑은 그리움, 너무 그리워 하는 것은 아닌지...
텁텁한 막걸리는 외로워서 어쩌라구... ^^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때 그 흔적을 애써 찾아보아도 이제는
한줌의 먼지로 ,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사라져 버린 것들...
오늘도 이를 찾아 헤맨다....방앗간을 찾는 참새처럼...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네 고운 글에 머물다 갑니ㅏ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순 없겠지요! 머물다갑니다ㅡ 윤해자 문우님 늘 밝음을..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부터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참신한 제재로 한 높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IMG src="http://www.walterknoll.net/images/products/HW0_241.jpg">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들놈 가슴에 묻을 때만큼 힘들진 않았다.
마음이 처절하게 아파 오네요
캬! 참 좋은 시 입니다. 건안하시고 건필하소서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천한 글에 이토록 격려 주시는 동인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겐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는군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이겠습니다.
감기로 머리가 찌뿌둥 하네요. 시인님들 감기 조심하세요~!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한 이들
바람 되어 떠나가 버리고
초로의 허깨비 되어
한 잔의 추억과
한 잔의 그리움과
한 잔의 외로운 영혼을 마신다
그럴 때면 머리 위의 달도
나와 장단 맞춰 흐느적거리고
별들도 서러움에 이슬로 내린다
그렇게 하루가 쓰러진다.*
살아가는 삶이 힘듬입니다.또 다시 하루가 시작되고요..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김상우님의 댓글
김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업재해로 팔을 잃고 , 초로의 나이에 사랑하는 아들마져 잃은 노동자의
그 가슴앓이의 처절함이 흥건하게 전달되는군요.
여문 시,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