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 향에 취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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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04회 작성일 2006-09-26 01:17본문
글/차연석
노란 햇살을 뚫고
씨알같은 황금빛 별무늬 꽃이
섬돌 디딘 발끝에서
올망졸망, 오순도순 재잘댄다.
마디마다 칭얼대며 향기마져 감고 돌아
옷깃에 스민 향이
뜰 안 가득 창문을 깬다.
산들바람 가을소리가
시퍼렇게 털 세운 대숲 속을 어슬렁거리면서
깜깜한 짐승을 풀어놓은 듯
다가오는데,
여름 한창 다투어 찾던 꿀벌들도
가을볕 따가움에
마지막 기를 쓰며
꿀보다 향에 취해
넋을 잃고 매달린다.
가을꽃 코스모스 발꿈치 들고 흔들대고
산마루 언덕배기 엎드린 들국화도
향을 찾아 두리번거려 한참을 머뭇거리고
작은 잎 여민 가지 잎 속에 숨어 앉아
마디마다 줄로 묶어 황금빛 별로 피어
머금어 뿜어내니
오가는 사람들의 옷깃에 숨어들어
반갑게 맞아주고
즐겁게 보내나니.....
詩作(시작) 메모 :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엔 10년 생 금목서가 한 그루 있다.
그 향이 독특해, 이 가을, 뜰안에 자욱한 내음이 내마음은
물론 찾는 이의 기분을 한결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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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차연석 시인님이 하시는 사과농장에서 사과향을 맡고 싶습니다. 산청의 굽이 굽이 맑은 계곡물과 사과는 정말 잘 어울리는 수채화가 아닐까 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목서 를 한번 보고싶네요.
아름다운 싦을 위하여 한그루 있으면 좋겠네요.
아름다운 시심에 젖어 봅니다. 건안 하소서.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차시인님 한편의 풍경화가 펼쳐 집니다.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건필 하십시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목서, 나무의 학명입니까?
대부분 접목하여 특이한 종으로 개종하는데, 오늘 아침 T.V 뉴스에 보니
바깥도 빨갛고 반 조각으로 끊어도 빨간 사과가 나타났습니다. 용도는 과즙과
果 酒용으로 나간다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향 내 움 가득한 그 능금 먹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