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巡禮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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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성(聖)스런 자여.
지금 이 순간 행복한가.
붉은 장미향으로 그윽한 오월 어느 날
밀 익는 냄새 가슴 술렁일 때
아롱거리는 아지랑이 따라
떠나가는 아픔과 만남의 기쁨
둥글게 원을 그리며
하늘 나르는 철새들의 모습에서
무심히 흐르는 세월이 보이는가.
당신이 서있는 곳
그곳은 성스러운 곳이니
당신이 부르는 날 떠나리라.
푸른 숲 시원한 바람맞으며
날개달린 백마타고 떠나리라.
순례자여
노을에 젖은 호수에 이르러
당신의 무거운 신을 벗어라.
성스러운 곳 그곳에서
곱고 아름다운 당신 모습을 보리라.
라일락의 고운 향기
무희(舞姬)처럼 춤추는 푸른 잎사귀
온통 붉게 물든 산천의 아름다움이
흰 눈(雪) 속에 묻혀 저만치 멀어져 가는데
타오르는 태양은 저녁노을에 머물고
무거운 침묵 속에 비로소 당신 옷을 벗으리.
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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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름답습니다..무희처럼 춤추는 잎사귀...무거운 침묵 속에 비로소 당신 옷을 벗으리.
시인님 아름다운 글 잘 감상했습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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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의 향기가 가득한 그림을 보는듯한 글
감사히 잘 보구 갑니다
봄의 향기를 느끼는가 했는데 오늘은 다시금 겨울을 느껴야만 하는 날이네요
행복한 오후시간 되세요.
김순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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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길을 걷고 있는 순례자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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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지위와 명예를 쫓는 순례자이기보다
사랑과 자비를 쫓는 순례자이고 싶습니다.
그 길이 험난할지라도...^^*
이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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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 부처가 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육신이 엉퀴고 설켜서 --- 영혼이 되기까지는 --그래요
좋은 글 정말 감사 합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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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맑은 영혼의 교장선생님!
저는 가끔씩 그 학교의 선생님들은 얼마나
좋을까? 하며 샘내봅니다.
특수학급은 그 학교에 있을까?
있다면 경상도 어느 학교에 파견간 샘도
있는데 저도~~~~~~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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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순례자의 옷을 빌려 입고 왔던가요.. 이 아름답고도 서러운 세상에...
귀한 글 뵙고 갑니다. 교장 선생님...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