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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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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391회 작성일 2011-06-13 11:24

본문

<청소부 김 씨>

                                     김혜련


어둠은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술떡이 되어 돌아오신 아버지를
방안에 누이며
천 년 원수 백 년 원수를
부르짖던 어머니를 보며 나는
어둠은 술로 만들어진 것이라 확신했다
그런 날이면 우리 3남매는
불 꺼진 골방에서 울며 잠들어야 했다
이 웬수야 존 일 헌다고
어디 가서 지발 데져 부러라
어머니의 찰진 울음소리는
밤새 계속 되었고
아버지의 몸은 쓰레기더미 속에서
각혈 같은 기침을 했을 것이다
내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청소차를 끌고 나갈 아버지는
놀랍게도 어둠을 닦아내고
새벽을 여는 청소부 김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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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동건 님, 반갑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청소부셨습니다. 그 시절엔 요즘처럼 대우도 좋지 않았고 작업 환경도 열악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평생 고생만 하셨는데 호강 한 번 못 하시고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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