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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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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일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128회 작성일 2006-10-03 22:1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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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존재

敬興

당신은 나에게 어떤 존재였습니까?
당신의 총명한 지혜와 눈높이는
벌써 내 마음에 잔류되어 있었는데
남들에게 당신의 존재도 알리지도 못한 채로
날 남기고 꼭 떠나야 했나요?
껄껄거리던 묵직한 음성이 아직도 쟁쟁한데
제주에서의 그 웃는 모습만 남기고 떠나가면
과연 내 존재는 무엇입니까
한순간에 등 맞대는 일이 이렇듯 빠를 수가 아아!
눈이 퉁퉁 붓도록 울어서 다시올 수 있다면
저별이 없어질 때까지 울겠소.
당신이 내려다보는 내 존재가
의미 있는 사랑의 징검다리가 될 때까지
당신의 그 존재 사랑하겠소.
헛된 삶이 아니었다고
당신의 존재만큼은 우리들 가슴에 살아 있다고
떳떳하게 보여주고 심어주리다
나또한 이승에서 필요 없는 존재로 사라져버릴 날
난 당신의 따스한 별로 찾아갈 거요
들이키는 쓴 소주가 가슴을 메우는 영안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헤어짐의 연속
울부짖음의 소주잔에 존재의 의미를 따르고
울컥 치밀어 오르는 세상 앞에 오늘을 씹는다오.
편안한 곳에서 후에 우리들 받아주구려


직장동료 고 박종태를 떠나보내며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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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랑잎 빠알갛게 익혀 떠나보내는 단풍나무 뿌리있써
낙엽은 떠나는길 외롭지 않으리
누군가 가
나도 낙엽되어 먼길 떠날때
단풍나무 뿌리 되어줄 동무 있을까
있을 것이다
유일하 시인님이 지켜 계시니이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림과 글이 굉장히 아련하면서 슬프네요...;;
그러고보니 음악마저 마음을 잔하게 합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승화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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