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는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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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906회 작성일 2010-08-09 17:43본문
김혜련
오후 5시 40분
4238호 6인 입원실
사랑 없는 밥수레가
지극히 사무적인 몸짓으로
들어온다
황철희 님 금식이구요
이말숙 님 현미밥이구요
강인구 님 내일까지 금식이네요
정화자 님 저염식이구요
박성순 님 잡곡밥이네요
김혜련 님 브로콜리죽입니다.
가스가 나오지 않는다고
일주일을 굶기더니
가스가 그렇게 소중하다는 것을
최초로 깨달으며
감격의 목젖으로
밥상을 마주했더니
내리 5일째 죽만 나온다.
정녕 날 죽일 속셈인가
밥 아니면 시체인 내가
밥심으로 사는 내가
입안에 푸른 브로콜리 잎이 하늘거리고
노란 좁쌀이 발아를 꿈꾸는
죽이는 만찬을 도대체
언제까지 마주해야 하는가.
댓글목록
이두용님의 댓글
이두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맛 없어도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
쾌찬하길 기원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두용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 시의 내용은 작년에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쓴 것입니다. 그땐 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많이 야속 하셨겠네요.
얄밉도록...ㅎㅎㅎ
그래서 병원 아닙니까
병을 체험 하는 곳, ㅎㅎㅎ
늘, 건안 하소서.
안효진님의 댓글
안효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댓글 세 번째랍니다^^
첫번째: 한글이 안 써져서
두번째: 등록을 안해서ㅋㅋ
그래도 건강해지신 시인님
브로콜리가 살리는 만찬이 되었네요
저도 병원 밥 정말 못먹겠더라구염^^
태풍 올라 온다네요.
건강 챙기시고 고운 글 많이 쓰시길
기원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 지금도 식단을 바꾸어 생활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내 몸 하나 지키기도 힘든 세상..!!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전*온 님, 안효진 님, 김석범 님, 제 시를 읽어주시고 좋은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안효진 님, 이 글을 올리기 위해서 세 번이나 고생하셨군요. 저도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더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