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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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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242회 작성일 2012-02-20 11:32

본문

봄을 기다리며
 
                            김혜련
 
영하 24도라는
혹독한 겨울을 잠시 떼어놓고
고향 남도 땅에 휴가 받아 온
금쪽보다 귀한 내 아들
추위와의 싸움이 얼마나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이었는지
온 몸에 상흔들이
봄동처럼 피어 있다
어린 시절 찬바람 몰아치던
언덕배기 밭에서 본
봄동과 너무나도 닮아 있어
아들의 상흔을 쓰다듬으며
흐르는 눈물을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귀대하면 혹한기 훈련이라는
아들의 웃는 얼굴을 보며
선물 같은 봄이 어서 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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