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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피아노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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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047회 작성일 2013-05-27 11:34

본문

<아침 피아노 소리>
 
                                             김혜련
 
느긋한 아침잠을 즐기고 싶은
토요일 아침
큰숲아파트 12층 난간에서
피아노 레슨 하는 소리가
한 뭉치의 우박 소리가 되어
603에서 평화로이 잠든 내 귀청을
온통 전쟁터로 만들어
성능 좋은 총알이 오가고
피가 튀게 한다
두꺼운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려 보지만
몸은 철근더미를 이고 있고
부글거리는 마음은
무쇠 솥 뚜껑을 날려 버릴 정도로
열이 올라 있다.
아파트 층간 소음 문제로
살인을 저지른 4동 박 씨의 마음을
그 어느 때보다 피부 깊숙이 공감하며
급기야 내 머릿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성난 피아노 소리를 듣는 순간
눈앞이 노오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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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피곤에 쌓이면 음악도 고뇌의 소리겠지요..
층간소음의 피해를 생각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님, 정경숙 님, 반갑습니다. 저는 요즘 인간에게 소음이란 얼마나 치명적 존재인가를 뼛속까지 깊이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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