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

                    詩香     박우영

섬돌 밑에 들려오는 귀뚜라미 우는소리

무슨 사연 그리 많아 밤새도록 우는가

갈잎이 떨어지는 마지막 낙엽 소리

아아 가을은 익어만 가는구나

기러기 날아가는 북향 너머 둥지에는

새끼 낳은 어미 새가 눈곱아 기다리고

희미한 달빛으로 싸늘 바람 불어오니

아아 가을은 깊어만 가는구나

싸늘한 가지 위에 걸려있는 저 달마 저

외로워서 떨고 있는 나뭇가지 사이로

고개를 내밀며 숨바꼭질하는데

아아 가을은 정녕 깊어만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