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해 통닭, 새해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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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해 통닭, 새해 닭
이 순 섭
어제의 통닭 냄새가 오늘은 풍기지 않는다.
시선 외면한 시야에 종류 모를 날개 있는 먹거리
한 조각만이라도, 더 있으면 두 조각
손에 묻히지 않은 정결한 내음
오늘은 편안한 집에 식은 채 남아 기다려 주는 시간 뛰어 넘는 공간
통닭 좋아하는 아들에게 분명 한 조각 이상 줄 수 있는 즐거움
삶지 않고 튀긴 주변에 양념이 묻혀 있든 그냥 그대로 일지라도
마냥 좋아하는 아들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났다.
네 조각 중 두 조각 먹지 않고 아들 먹으라고 남겨두었다.
오늘 야식 주동한 똑같은 이들에게서 닭 날개 하나가 날아왔다.
같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인정이 그래도 남아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맥주는 감춰 놓으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닭 날개에 품어져 보이지 않는 곳에 숨은 큰 간덩이
시간 마다 확인하는 어제로부터 이어온 오늘의 끝
아들은 그제도 튀긴 통닭 한 마리를 모두 먹었다.
한 조각 먹으라는 말도 없이,
소외의 강으로 흐르는 바닷물은 짜지 않았다.
누군들 울려주는 잡다한 소리가 아니건만
생각의 꼬리를 물고하고픈 말을 꾹 참는다.
차라리 아니 본 것만 못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는 사람의 목소리
뒤로 젖힌 의자는 바닥에 닿지 않는다.
식은 한쪽 날개 큰 테이블에 놓여 주인을 찾고 있다.
두 날개 먹으면 통닭 한 마리를 모두 먹는 것.
배속으로 사라진 움직이는 날개 짓
추운 겨울이라 병균은 스스로 사라져 바람은 불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일지언정 하나는 주지 않겠다. 적어도 두 개
감겨져 오는 팻말로 비어있는 가슴 아래 배 가리고
미끄러져 가는 빙판길 조심조심 걸어갈 시간이 다가온다.
녹을 수밖에 없는 닭이 배설한 염화칼슘이 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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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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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조류바이러스 때문에 살처분 당하는모습이
안타까웠지요 튀기거나 요리해서 먹으면 해는
없다하였지만 ...
한밤중에 먹는 치맥 그 맛을 못잊어 간혹
통닭을 배달 시켜 먹습니다, 닭한마리에
두개의 날개 용기있는 자만이 가감히 먹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지요 닭날개속에 감춰진 따뜻한 인정
돌이켜 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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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반복되는 조류독감,
사람의 정감도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변함이 없다
변해야 사는 이 시대의 역행이라 생각해 보며
먹이 사슬이 아닌 무참히 살처분 하는 생물의
생명에 다시금 생각하다 갑니다
채금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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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닭 ㅎㅎㅎ
저녁에 먹는 맛은 누구나 군침도는 달콤한유혹 입니다
조류 바아러스 익혀먹으면 걱정 없답니다
바삭 바삭 군침 넘어가는 소리 들리지요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